[센머니=박석준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54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유출이 발생했다.
◆ 6년만에 또 발생한 업비트 '해킹'
27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일부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가 탐지됐다고 공지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이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의미한다.
두나무는 "업비트는 2025-11-27 04:42 경 Solana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약 540억 원 상당)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알 수 없는 외부 지갑)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비정상 이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을 모두 안전한 콜드월렛으로 이전했고, 온체인 동결 시도 및 수사기관 협조 준비와 전반적 입출금 보안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비정상적인 출금으로 발생한 디지털자산 유출 규모는 확인 즉시 파악했으며, 회원 자산에는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탈취된 자산은 더블제로(2Z), 액세스프로토콜(ACS), 봉크(BONK), 두들즈(DOOD), 드리프트(DRIFT), 후마파이낸스(HUMA), 아이오넷(IO), 지토(JTO), 주피터(JUP), 솔레이어(LAYER), 매직에덴(ME), 캣인어독스월드(MEW), 무뎅(MOODENG), 오르카(ORCA), 펏지펭귄(PENGU), 피스네트워크(PYTH), 레이디움(RAY), 렌더토큰(RENDER), 솔라나(SOL), 소닉SVM(SONIC), 쑨(SOON), 오피셜트럼프(TRUMP), 유에스디코인(USDC), 웜홀(W) 등이다.
이번 사태는 정확히 6년전, 2019년 11월 27일 업비트에서 발생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업비트에서는 580억원 규모 이더리움(ETH)을 해킹으로 탈취당한 바 있다.
◆ 하필 네이버와의 합병 발표과 겹친 '날벼락'
26일, 네이버는 장 마감 후 이사회 의결 결과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확정됐다.
이어 27일에는 네이버 1784 스카이홀에서 이 자리에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 두나무 송치형 회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두나무 오경석 대표, 네이버파이낸셜의 박상진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하지만 같은 날 벌어진 해킹 사고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남겼다는 업계의 관측이다. 더불어 업비트 공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사고 정황을 새벽 4시 42분 경에 인지했고 즉시 긴급 보안 검토가 진행됐지만 업비트 공지는 오전 8시 55분과 12시 33분 두 차례에 나눠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이날로 예정됐던 인수합병에 대한 기자회견을 의식해 '늦장 공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6년전 오늘 업비트에서 발생한 사고로 당시 업비트는 가상화폐 입출금을 2주간 정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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