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 주심이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 전북 현대 타노스 수석코치를 향한 징계가 틀리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사진출처|김우성 주심 인스타그램 캡처
전북 현대 타노스 수석코치가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김우성 주심을 바라보며 두 눈에 양 검지를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영상 캡처
김 주심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주심이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해당 글은 프로연맹 상벌위의 징계가 틀리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해당 발언은 논란을 더욱 확대시켰다.
문제의 상황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후반 추가시간에 벌어졌다. 김 주심이 대전하나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타노스 코치는 강하게 항의했고, 경고에 이어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타노스 코치는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갖다 댔는데, 심판진은 이를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판단해 공식 보고서에 기재했고, 연맹 상벌위원회에도 진술서를 제출했다.
연맹은 1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타노스 코치에게 ‘인종차별적 언동’으로 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결정문은 21일 전북에 송달됐다. 전북은 이의를 제기했고, 해당 징계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전북은 팬들에게 재심 사실을 공지하는 동시에 시즌 종료 후 타노스 코치가 사임한다고 알렸다. 타노스 코치는 구단을 통해 “상황의 맥락과 문화적 표현을 무시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인종차별 낙인이 찍혔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김우성 주심이 다시 입장을 표명하며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그의 SNS 게시글은 상벌위의 결정이 옳았음을 강조하며 재심 필요성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의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연맹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명확한 진위가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당사자인 주심까지 가담해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