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낭만 대신 실리 쫓은 김재환 쇼크, FA 등급제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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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낭만 대신 실리 쫓은 김재환 쇼크, FA 등급제 '유명무실'

한스경제 2025-11-27 15:56: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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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2025시즌 홈 최종전 직후 팬들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이 2025시즌 홈 최종전 직후 팬들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유계약선수를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고졸 8년, 대졸 7년 등 KBO가 정한 일정 기간을 채운 뒤 FA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거액에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FA 대박'은 모든 프로야구 선수가 꿈꾸는 목표다.

다른 하나는 방출 등으로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아 말 그대로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이는 전 소속팀에서 이미 한 차례 전력 외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FA와 한글풀이는 같지만, 선수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그런데 올해 KBO리그에서는 자발적으로 후자를 택해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 사례가 발생했다.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였던 김재환(37)이 주인공이다.

김재환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은 26일 두산이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홍건희, 콜어빈, 고효준, 김도윤, 이한별 등과 함께 제외됐다. 두산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며 "보류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재취득하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예상외 선택이었으나 당시엔 올 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으로 주춤한 만큼 팀에 잔류해 내년 이후를 기약하는 것으로 보였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올 시즌 성적 부진(9위)으로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클럽맨인 김재환이 구단을 배려하는 '낭만'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4년 전 조항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김재환의 선택은 낭만이 아닌 실리를 쫓은 결과라는 게 밝혀졌다. FA B등급이었던 김재환은 올해 연봉 10억원을 받았다. 만약 FA 권리를 행사했다면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보상금 10억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보상금 20억원을 두산에 줘야 했다. 그러나 조건 없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서 두산 외 9개 구단은 보상선수와 보상금에 대한 부담 없이 영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재환이 광주 원정에서 스윙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이 광주 원정에서 스윙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18년 차 베테랑 김재환은 올 시즌엔 부진했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도 통산 276홈런을 기록한 왼손 거포라는 점에서 여전히 리그 내 경쟁력을 갖춘 타자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심한 FA 시장에서 수십억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재환 사건의 충격파는 향후 FA 시장의 과열 양상을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십여 년간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KBO는 2020시즌 종료 후 FA 시장부터 등급제를 시행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나 김재환 사례로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5년 만에 유명무실한 제도가 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FA 제도 보완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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