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놓치면 끝" 이해진·송치형이 택한 'AI×웹3' 결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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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놓치면 끝" 이해진·송치형이 택한 'AI×웹3' 결합 전략

프라임경제 2025-11-27 14:1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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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외쪽)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네이버

[프라임경제] 네이버와 두나무가 기업결합을 계기로 인공지능(AI)·웹3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두 조직의 창업자 격 리더인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나서 "지금이 기술 변곡점이며, 타이밍을 놓치면 따라잡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 26일 발표한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27일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전략과 통합 배경을 추가로 공개했다.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 이해진 "네이버 혼자선 생존 어렵다…기술 변곡점, 지금 결합해야"

이 의장은 이번 결합의 핵심 배경을 '생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네이버를 공룡이라 부르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연구개발(R&D) 모두 10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회사"라며 "25년 동안 매년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PC·모바일 시대마다 다른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성장해온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네이버 혼자서는 힘든 경쟁이었고, 좋은 기술·서비스를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왔다"며 "AI·웹3라는 새로운 흐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딜에서 지분 희석을 감수한 배경에 대해선 "지분보다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수합병을 하지 않았으면 네이버는 지금보다 훨씬 작은 회사이거나 사라졌을 수도 있다"며 "직원들이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설도 정리했다. 

이 의장은 "언론에서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2년 전 처음 만났다"며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 사업적 시너지가 훨씬 크게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회장은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집요함이 탁월하다"며 "네이버 AI 역량과 웹3 기술을 결합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송치형 "지금이 골든타임…AI·블록체인 결합해 글로벌 패러다임 다시 쓴다"

송 회장은 이번 결합을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타이밍'으로 규정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대체투자 수단이 아니라 금융 전반을 통합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금 이 흐름을 잡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선점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기술 결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미에선 멕시코 송금의 10%가 이미 디지털 자산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고, 아프리카는 국가 간 송금 수수료가 8%에 달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처럼 미국 시장에서는 자산·결제·투자 영역이 이미 온체인(on-chain)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 자체가 재편되는 신호"라고 첨언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송 회장은 "AI가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프로토콜 기반 결제가 필수적이며 블록체인이 그 역할을 할 유일한 인프라"라며 "3사가 함께하면 금융·결제·생활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합병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제안을 받고 바로 결정하지 못했다. 인생에서 가장 오래 고민한 선택이었다"며 "하지만 단독으로 가는 것보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해야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술력·신뢰·고객 기반까지 모두 갖춘 아시아 대표 핀테크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며 "이번 결합을 한국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진출 분기점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 네이버

◆ 최수연·오경석 "웹2·웹3·AI 잇는 '팀코리아'…기술 생태계 확장에 집중"

최 대표는 이번 결합을 "기술 전환의 초입에서 국내 기업이 놓쳐선 안 될 모멘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에이전틱 AI'로 넘어가는 흐름과 블록체인 대중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이 새 생태계를 만들 결정적 시점"이라며 "세 기업이 가진 역량을 함께 묶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체급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AI·데이터·검색 인프라를,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최대 결제 이용자를, 두나무는 웹3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며 "각자 가진 장점이 완전히 다른 만큼, 결합 시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합 이후에는 사용자·기술·자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웹3 시장에서 실험과 도전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실무적 관점에서 이번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의 용처가 투자에서 결제·송금으로 확장되는 시장 변곡점에 와 있다"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글로벌 빅테크·금융사가 선점한 네트워크 효과를 되돌리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3사는 웹2·웹3·AI가 만나는 지점에서 기술 융합을 집중적으로 시도할 것"이라며 "규제 상황을 지켜보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경쟁력 있는 금융 인프라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규제 심사·의사결정 체계·조직 통합이 초기 과제…AI·웹3 생태계에 10조원 투입

규제 승인 절차는 이번 결합의 첫 관문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계열 편입을 위해선 공정위·금융위·금감원 등 여러 기관의 심사가 필요하다"며 "딜 공시 직후부터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시장 상황과 산업적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구성 변화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는 "딜이 마무리되면 네이버파이낸셜 이사회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두나무 인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각 사의 독립 영역은 유지하면서, 필요한 지점에서 공동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3사는 기술 생태계 확대를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입한다. 단순 투자 이상의 '국내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최 대표는 "글로벌 경쟁자와 싸우기 위해선 생태계를 먼저 키워야 한다"며 "AI·웹3 개발자·스타트업·연구 조직 등 기반 생태계 전반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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