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올해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15세 당구천재’ 김현우(칠보중3)가 첫 출전한 KBF 디비전 리그 D2리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3쿠션의 차세대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현우는 지난 7월 열린 ‘남원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 학생 선수가 아닌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캐롬 3쿠션 남자 개인전에 도전해, 16강에서 ‘원조 당구천재’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을 꺾고 성인 무대 첫 4강에 올라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4강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조명우(서울시청)를 맞아 한때 48:46으로 앞서며 조명우를 압박했지만, 마지막 이닝을 지키지 못해 끝내기 4점을 허용하며 49:50, 아쉬운 2점 차 패배를 기록했다. 비록 결승 진출은 불발됐지만, 국내 톱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첫 전국대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후 8월 ‘2025 안산 김홍도배 제39회 경기도 3쿠션 토너먼트 챌린지’ 결승전에서는 임준혁(안산)을 40:34(27이닝)로 제압하며 성인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 22일 열린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에서도 유인수(수원), 한정희(서울), 김현호(대구), 박춘우(고양)를 잇달아 꺾고 또 한 번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다시 만난 조명우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김현우는 “조명우 선수에게 진 거라서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현우가 처음 큐를 잡은 건 초등학교 6학년, 13살 때다. 그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아빠랑 당구 치는 게 너무 재밌어서 거의 맨날 당구장에 갔어요. 아빠가 잘 친다고 칭찬해줘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한 달 만에 4구를 떼고 3쿠션에 도전한 그는 두 달 만에 ‘아빠 레슨’을 졸업하고 이대웅 선수에게 본격적인 지도를 받으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약 1년 반 동안 기본기를 다진 김현우는 2024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 첫 출전해 PPPQ와 PPQ를 통과하고 PQ까지 오르며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인 대회는 태백산배에서 처음 나갔는데, 그때 64강까지 갔어요. 64강에서 안지훈 선수에게 졌지만, 그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김현우는 올해 경기도 수원당구연맹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KBF 디비전 리그(D2)에 출전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김현우가 속한 경기도 수원B팀은 B리그 3위를 기록해 D1 시범리그 승격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작년엔 학생부 주말리그에서 뛰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KBF 디비전리그에서 삼촌들이랑 팀을 이뤄 경기를 했어요. 제가 이기면 승점을 가져오는 경기가 몇 경기 있었는데, 그걸 무승부로 만들거나 졌던 게 아쉬워요. 그 경기들을 잡았으면 우리 팀이 D1에 올라갔을 수도 있거든요.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배운 것이 더 많았다.
“잘 치는 선수들이랑 계속 경기하면서 집중하는 법, 경기 운영 같은 걸 정말 많이 배웠어요. 내년에도 디비전리그에 꼭 나갈 거예요.”
“세계 1위가 목표”라고 밝힌 김현우의 성장과 도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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