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수도권 집값도 다시 상승하면서, 금리를 더 낮추기에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올라 시장 불안이 커졌다. 해외 투자 증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환율이 지나치게 움직일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주택 시장 역시 부담 요소다. 정부가 10월에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고 가계대출도 늘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 가격이 더 자극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내년 전망치는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산업이 살아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긍정적인 요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 투자 부진, 세계 무역환경 변화, 내수 회복 속도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 역시 전체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제조업에서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여행·먹거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이전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을 2.1%로, 내년 전망을 2.1%로 제시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이 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지만, 앞으로 경제와 물가 상황을 보며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통위는 “성장 전망은 높아졌지만 위험 요인도 존재하고, 물가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시장 안정도 중요한 만큼 상황을 면밀히 보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번 결정이 예상됐던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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