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소득만 15.5% '껑충'…분배지표 개선, 5분위 배율 '5년여만에 최저'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지난 3분기 물가를 고려한 가구당 실질소득이 1.5% 늘었다.
민생쿠폰 지급으로 이전소득이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생산활동과 맞물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7일 이런 내용의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실질소득 플러스 회복…'공적' 이전소득 40% 안팎 급증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3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5%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1.1%, 사업소득은 0.2% 각각 늘고 재산소득은 0.8% 줄었다.
물가상승률 영향을 제거한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1.5%를 기록했다.
실질소득은 3분기 연속 2%대 증가했다가 2분기에 0.0%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곧바로 '플러스'를 했다.
'민생쿠폰 추경' 효과가 주효했다.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무상으로 지급받는 이전소득이 15.5% 증가했다. 코로나19 손실보전금이 지급됐던 2022년 2분기(37.5%) 이후로 13분기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작년과 달리 추석명절이 4분기로 늦어진 탓에 용돈 등을 포함하는 '사적' 이전소득이 30.8% 감소했지만, 민생쿠폰에 힘입어 '공적' 이전소득은 37.7% 급증했다.
이전소득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항목은 일제히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0.8% 줄면서 2분기(-0.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사업체 임금 상승률이 임금근로자수 증가율에 못 미치면서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사업소득도 1.7% 줄면서 2분기(-1.9%)에 이어 2분기째 1%대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2.7% 감소하면서 13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배당소득은 증가했지만 이자소득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 분배지표 개선…"저소득가구 사업소득 늘어"
저소득층일수록 높은 소득증가율을 보이며 분배지표가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3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0% 증가했다. 사업소득(-5.8%)과 재산소득(-17.6%)은 줄었지만 근로소득(7.3%)과 이전소득(15.3%)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2분위는 7.1%, 3분위는 5.8%, 4분위는 4.4%의 소득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고소득 가구인 5분위에서는 월평균 소득이 1천158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다.
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은 개선됐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작년 3분기(5.69배)보다 0.62배 낮아지면서 2020년 2분기(5.03배) 이후로 5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배율이 낮아지면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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