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HD현대그룹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익성을 기록했다.
초고압 변압기 중심 북미·중동 수출 확대 및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전력망 교체 사업이 맞물린 결과다.
정제마진 급등 흐름 속에서 HD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그룹 전반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
신용평가기관에서도 이 같은 개선 흐름을 반영, HD현대 및 주요 자회사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50.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4.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의 노후 송전망 교체 수요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북미 지역 수출 비중은 29.6%로 전년 동기 대비 7.5%p 상승했다.
또 전체 수출 비중도 72.0%로 확대됐다.
전력기기 부문만 따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7% 증가,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수주 신규액은 12억1200만 달러로 71.4% 늘었고 수주잔고는 9조6000억원(약 69억8300만달러)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는 이 같은 수익성과 수주 기반을 바탕으로 울산 및 알라바마 2공장에 총 40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향후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대응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HD현대의 정유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회사의 3분기 개별 기준 실적은 매출 7조3285억 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이어졌던 적자 흐름을 뒤집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아울러 업계 전체로는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 기준 1조967억원으로 상반기 합산 적자를 모두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최근 배럴당 19달러를 넘어선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곧 HD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 회복의 핵심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력-정유업 양축 회복 흐름은 그룹 차원 재무 건전성과 신용 프리미엄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HD현대,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9월 기준 누적 영업이익률은 7.8%로 전년 동기 대비 3.7%p 상승했다.
특히 전력기기 부문은 21.3%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정유·화학 부문도 3분기 기준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며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재무적 지표도 안정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 -6167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순현금 상태로 진입했다.
부채비율은 148.8%, 순차입금의존도는 -13.9%로 나타나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안정적 현금 흐름이 차입 부담 해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HD현대는 HD현대일렉트릭 보유지분(지분율 36.4%)을 활용, 지난해 11월 2650억원 규모 무이자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지분 시장가치가 상승하며 재무 융통성도 강화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력과 정유 분야의 뚜렷한 수익성 회복이 HD현대그룹 실적과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력기기 중심 고부가 수출 확대와 정유업 마진 회복이 맞물리며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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