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 주도 우주시대 개막... "13기 위성 전원 궤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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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 주도 우주시대 개막... "13기 위성 전원 궤도 안착"

원픽뉴스 2025-11-27 10:5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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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제작과 조립을 주도한 첫 사례로, 한국 우주 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날 오전 1시 13분,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누리호는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어둠을 뚫고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당초 발사 예정 시각은 0시 55분이었으나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18분가량 연기된 뒤 정상적으로 발사가 이뤄졌습니다. 발사 10분 전 자동 운용 시스템이 작동됐으며, 모든 발사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됐습니다.

대기권을 벗어난 누리호는 순차적인 분리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했습니다. 이륙 후 122.3초 시점에 1단 발사체가 고도 65.7km에서 분리됐고, 230.2초에는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이 고도 211.1km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어 263.1초에 2단 발사체가 고도 263.1km에서 분리되며 정상 비행을 이어갔습니다.

발사 741.1초 후 3단 발사체가 목표 고도인 600km에 도달했고, 본격적인 위성 분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발사 약 13분 만인 790.9초에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첫 번째로 분리됐으며, 이후 약 20초 간격으로 큐브 위성 12기가 2개씩 순차적으로 우주 공간으로 사출됐습니다. 누리호는 총 13기의 위성을 태양 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사상 최대 규모의 위성 발사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 직후인 오전 2시 40분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격수신정보 초기 분석 결과 누리호가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윤 청장은 이어 "오전 1시 55분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며 "부탑재위성 12기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상국과 교신해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발사는 한국 우주 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난 3차 발사까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제작과 조립을 주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보조하는 구조였지만,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한화 엔지니어들은 발사 준비와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며 실질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무게 516kg에 달하는 대형 관측위성으로,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위성은 우주 날씨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GPS 오차를 바로잡고 내비게이션, 항공기 운항, 자율주행차의 위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입니다. 위성에는 우주 자기장과 플라스마를 측정하는 '아이엠맵', 오로라 촬영용 카메라 '로키츠', 우주에서 3D 프린터로 줄기세포와 생체 조직을 배양하는 '바이오캐비닛' 등 첨단 장비가 탑재됐습니다.

큐브위성 12기 역시 다양한 실험과 관측 임무를 맡았습니다. 우주로테크의 '코스믹'은 임무 종료 후 스스로 궤도를 이탈해 폐기되는 우주 쓰레기 처리 기술을 시험하며, 스페이스린텍의 '비천'은 우주 환경에서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결정을 키우는 신약 개발 실험을 진행합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제작한 쌍둥이 큐브위성은 분리와 결합을 반복하며 지구 대기를 3차원으로 관측하고, KAIST의 '케이-히어로'는 전기 추진기를 장착해 자체 기동력을 시험합니다.

이날 발사 실황을 중계한 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채널에는 9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접속해 누리호의 우주행을 함께 지켜봤습니다. 나로우주센터 현장에서는 각 분리 단계가 성공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되어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며 "우리나라 우주 산업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누리호는 2013년 러시아 기술을 일부 활용한 나로호 발사 이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발사체입니다. 2021년 1차 발사에서는 모형 위성의 궤도 안착에 실패했으나, 2022년 2차 발사에서 성능 검증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3년 3차 발사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궤도에 안착시키며 우주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누리호 4차 발사는 민간이 우주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우주 주권을 확보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4차 발사까지 성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임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하고,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은 이번 성공으로 민간 기업이 제작한 로켓으로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며, 전 세계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누리호가 열어가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향한 행보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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