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가 2025년 아세안 시장 공략에 다시 한번 속도를 낸다. 국내 식품 산업의 해외 진출을 담당하는 주요 공공기관이 태국 방콕에서 대규모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바이어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서울푸드 인 방콕 2025' 행사를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아세안 소비 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수출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국은 아세안 중심부에 위치한 물류·유통 허브 국가로, 최근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K-푸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한국 라면·스낵·즉석식품부터 프리미엄 음료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식품기업 130여 곳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수출 기회를 모색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상담 품질 고도화'다. AI 통역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다국어 소통을 지원하고, 상담별 관심 제품·상호 만족도·현장 반응 등을 자동 분석해 기업 매칭의 효율을 높였다. 기존의 단순 통번역을 넘어,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 바이어까지 추천해주는 기능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보다 전략적인 수출 협상에 나섰다. 또한 400여 곳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가 참가해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등 주변 시장과의 연결도 강화됐다.
지역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눈에 띄었다. 전남·강원 지역에서 선발된 20개 식품 기업이 '지역특별관'에 참여해 농수산 특산품 기반 제품과 가공식품을 집중 소개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 지역 식품의 품질과 브랜드 스토리에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청정 원료, 무첨가·비건·저당 등 건강 지향 제품군은 아세안 소비자 기호와 맞물리며 높은 주목도를 받았다.
전시관 내 체험형 프로그램도 호응을 이끌었다. '서울푸드 어워즈' 수상 기업의 제품 쇼케이스와 시식회가 진행됐고, 태국 한인 셰프가 참여한 라이브 쿠킹 시연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대표적인 한국 라면 브랜드를 활용한 '한강 라면 체험존'은 행사장 내 가장 긴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며, K-푸드의 이미지 확산에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는 B2B 기반의 상담회 성격이 강하지만,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도입함으로써 K-푸드를 단순 제품이 아닌 '문화 콘텐츠'로 인식시키는 효과도 동시에 노렸다. 기업 관계자들은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경험이 결합될 때 아세안 시장에서의 확장성이 더 커진다"며 이번 행사 형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세안 시장은 최근 '글로벌 사우스' 중심 경제권으로 부상하며 소비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산층 증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성장, 젊은 소비층의 개성 있는 식문화 선호가 맞물리면서 K-푸드가 진입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현지 바이어들도 "한국 식품은 혁신성과 트렌드 대응력이 뛰어나 시장 반응이 빠르다"며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행사를 총괄한 기관 측은 "아세안은 한국 식품·소비재 수출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이라며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상담 시스템과 현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도록 식품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푸드 인 방콕 2025'는 단순 전시회가 아니라, 국내 식품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는 장이 됐다. K-푸드의 브랜드 가치는 이미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세안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이번 방콕 무대를 시작으로 연내 동남아 유통망 확대, 전략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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