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소비자와 제품을 조롱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된 미국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업체 캠벨의 임원이 결국 해임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캠벨은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를 전날 해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캠벨의 사이버보안 분석가였던 로버트 가르자는 지난해 11월 밸리와 급여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밸리가 "(캠벨 제품은) 고도로 가공된 음식"이라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밸리가 인도인 노동자들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그들을 "바보라고 불렀으며, 밸리가 종종 식용 마리화나를 섭취해 취한 상태로 출근했다고도 주장했다.
가르자는 이런 내용을 자신의 전 직속 상사 J.D. 오퍼에게 보고했는데, 회사는 오히려 올해 1월30일 가르자를 해고했다고 한다.
최근 가르자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와 밸리, 오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가르자는 밸리의 문제성 발언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캠벨은 이 녹취를 듣고 그 목소리가 밸리인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를 해고했다고 밝힌 것이다.
캠벨은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천박하고 모욕적이고 거짓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상처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행동은 우리 회사의 가치나 문화와 맞지 않으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런 언어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가르자 측은 디트로이트 지역방송 로컬4 뉴스를 통해 밸리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를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밸리는 그 녹취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캠벨 제품은) 생물공학으로 만들어진 고기다. 나는 3D 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 한 조각도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캠벨은 이에 대해 "부정확할 뿐 아니라 명백히 터무니없다"면서, 자사 제품은 항생제 없이 키워졌고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퍼는 여전히 캠벨에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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