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방안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안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 7·8·10월에 이어 4연속 동결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 0.50%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3주 연속 둔화됐으나 최근 4주 만에 다시 소폭 반등했다.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불안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환율 상승세도 동결 배경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연달아 넘어서는 등 고환율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민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데다, 아시아 주요 통화 약세,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증가하며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원화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과 내년 일부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수출,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기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한은의 금리 추가 인하가 없어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내년 4월 한은 총재 교체 이후 하반기까지 1∼2회 인하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상승이 대부분 기저효과 때문인데,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약해지면 경기 우려가 커지고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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