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글로벌 D램 1위를 지켰다. 다만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고, 마이크론의 가파른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D램 시장이 ‘3강 접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414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0.9% 증가했다. 가격 상승과 출하량 확대, HBM 수요 증가가 전반적인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137억5000만달러(전 분기 대비 12.4%) 매출을 달성하면서 1위를 유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38.7%에서 33.2%로 낮아졌다. HBM 중심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범용 D램 경쟁 심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매출 135억달러(+30.4%)로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32.6%로 0.1%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6%포인트에서 0.6%포인트까지 줄어들며 사실상 오차범위 내 경쟁에 돌입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은 전 분기 대비 53.2% 증가한 10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22%에서 25.7%로 약 3.7% 뛰었다. 트렌드포스는 “HBM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삼성과 마이크론이 범용 D램 가격 급등 수혜를 크게 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4분기에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범용 D램 가격이 45~50%,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이 50~5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클라우드사업자(CSP)가 공격적으로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재고는 사실상 소진 상태이며, 계약가 역시 응용처 전반에서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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