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프리에이전트(FA)들의 행선지가 정해지면서 남아있는 FA들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5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선수는 총 21명 중 행선지가 확정된 것은 총 8명이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된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100억원에 사인했고, 내야수 박찬호는 4년, 최대 80억원의 조건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LG 트윈스 통합 우승에 힘을 더한 두 베테랑의 선택은 엇갈렸다. 박해민은 4년, 최대 65억원에 LG에 잔류한 반면 김현수는 KT 위즈와 3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고 이적을 택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겠다고 선언한 KT는 외야수 최원준과 4년, 최대 48억원에, 포수 한승택과 4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투수 이준영은 3년, 최대 12억원에, 외야수 조수행은 4년, 최대 16억원에 각각 원 속팀인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우완 투수 이영하는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이 임박했다. 4년, 50억원 안팎의 규모에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남은 FA 중에서 보상 부담이 적은 C등급 FA인 손아섭, 최형우, 강민호의 거취가 관심사다. C등급 FA를 원 소속구단이 아닌 타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손아섭은 2017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원에 계약했고, 2021시즌 후에는 4년, 64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7월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시즌을 마친 후 세 번째 FA가 됐다.
트레이드 이후 한화에서 지명타자로 줄곧 뛰었던 손아섭은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팀 내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강백호를 붙잡은 한화가 손아섭에게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수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는 내년에 대권도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선수 인생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손아섭이 우승 반지를 꿈꾸며 다소 아쉬운 조건을 받아들이고 한화에 남을 수도 있다. 아니면 조건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번째 FA에 도전했다.
2013년 첫 FA가 돼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한 강민호는 2018년 4년, 80억원에 삼성과 계약하며 이적을 택했고, 2022년 삼성과 4년, 36억원에 재계약했다.
강민호가 이탈하면 대안이 마땅치 않은 삼성은 잔류에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를 통해 장승현과 박세혁을 영입해 강민호의 이탈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최형우는 원 소속팀인 KIA와 '친정팀'인 삼성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애초 최형우는 KIA 잔류가 유력해보였지만, 삼성이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가 올해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는 팀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대투수' 양현종과 더불어 조상우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현종의 경우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KIA가 어느정도 규모의 계약으로 예우를 해줄 지가 관건이다.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 등 3명의 외부 FA를 영입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KT는 내부 FA인 장성우, 황재균 잔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FA 시장이 한창인 가운데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거포 김재환의 행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025시즌 뒤 FA 자격을 얻고도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던 김재환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조건없이 데려갈 수 있는 FA가 됐다.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FA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던 두산은 김재환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으나 불발됐고, 김재환은 다른 팀을 찾게 됐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재환이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홈런왕까지 차지했던 경력이 있고, 보상 부담이 없어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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