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협상을 벌인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26일(현지 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 협상에서 드리스콜 장관의 예기치않은 역할은 국방 인사들 사이 은밀히 떠돌던 얘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가 트럼프 2기 파워 플레이어(실세)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미국의 셔틀 외교 최선두에 선 인물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성된 28개 평화계획을 전달했고, 전날에는 수정안을 들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측과 회동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러시아로 보내는 한편, 드리스콜 장관이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날은 미 테네시주에 있는 육군 기지 포트 캠벨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만나 협상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공동취재진이 전했다.
육군장관도 고위직이지만 국방장관을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하는 협상을 이끌고 있어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다.
드리스콜 장관은 올해 38세로 알려져있으며, 미 육군으로 3년반 동안 복무한 뒤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는데, 이곳에서 밴스 부통령과 함께 공부했다. 둘은 오랜기간 친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드리스콜 장관을 "드론 가이"로 불렀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도 청해들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데다 밴스 부통령의 추천이 더해져 외교경험이 전무한 그에게 종전 중재 협상이란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드리스콜 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백악관과 문제없이 소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나 위트코프 특사를 통해 지시를 전달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이러한 임무는 육군을 총괄하는 최고 민간인 수장에게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역할이 아니다"며 "드리스콜의 입지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Driscoll's star is rising)"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내부의 신뢰, 국방부가 선호하지 않는 언론과도 소통하려는 의지, 수개월내 해외 순방을 통해 다져진 입지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드리스콜 장관의 부상은 상급자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비교돼 더욱 돋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리스콜 장관이 차기 국방장관이 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여러 섣부른 조치로 우크라이나와 관계가 좋지 않자, 드리스콜에게 업무가 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백악관 협의 없이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가 하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배제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폴리티코는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부 고위직 인선 문제를 두고 백악관과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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