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발표 하루 앞두고 반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의 군 장교들이 26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대선 개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수도 비사우 육군본부에서 국가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또 지난 23일 치른 대통령 선거 과정을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비사우 대통령궁 근처에서 총성이 들렸고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대통령궁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을 인용해 선거관리위원회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53) 대통령은 프랑스어판 '죄느 아프리크'(Jeune Afrique) 잡지에 쿠데타로 대통령궁 내 사무실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대선은 지난 23일 총선과 함께 치러졌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27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12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대선에선 엠발로 대통령과 야권 선두 주자인 페르난두 디아스 다 코스타(47) 후보가 서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대선 투표율은 65%를 넘었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기니비사우에서는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4차례의 쿠데타와 10여차례의 쿠데타 시도로 정치적 혼란과 사회 불안정이 지속했다.
2022년 2월에도 수도 비사우 정부 청사에서 쿠데타 시도로 추정되는 총격전이 발생한 뒤 수 시간 만에 진압됐고, 2023년 11월에도 쿠데타 시도가 무산되고 의회 해산으로 이어졌다.
hyunmin6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