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치열한 혈투 끝에 웃은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정말 쉽지 않은 승부였다. 인터뷰룸에 들어온 뒤에도 노장은 짧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연패 탈출과 함께 5승4패, 승점 16을 쌓아 3위로 뛰어올랐다.
외국인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대단했다. 30점, 공격성공률 70%로 공격을 이끌었다. 동료들도 힘을 냈다. 토종 공격수 신호진이 가로막기 3개 포함 17점, 주장 허수봉이 14점으로 거들었다. 그럼에도 끈질긴 상대 추격전으로 고전했다.
블랑 감독은 “쉽지 않았다. 치고 올라갈 때 기복있는 모습이 잦았다. 훈련과 다른 장면이다. 그럼에도 레오가 해결사 역할을 잘해줬고, 신호진도 블로킹 연습 효과가 나왔다”면서도 “허수봉이 좀 더 살아나줘야 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이어 블랑 감독은 “리시브 문제가 조금 있다. 연습 땐 잘 받기 위해 집중하는데 실전에서는 공격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개선책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이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홈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KOVO
반면 연승이 끊긴 5위 우리카드는 4승6패, 승점 11에 묶였다.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 아라우조가 20점, 토종 에이스 김지한이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아시아쿼터 공격수 알리 하그파라스트의 공백이 아쉬웠다. 그는 최근 팀 훈련 중 전치 2~3주짜리 무릎 부상을 입어 이번 경기를 결장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우린 알리의 팀이 아니다. 그가 없이도 경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패배가 더 뼈아프다”면서 “선수들의 믿음이 조금 부족했다. 토스와 연결 미스, 승부처에서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씁쓸해했다.
장충|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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