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지켜보려는 시민들은 발사가 성공해 우주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를 앞둔 26일 밤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
인접한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오를 누리호를 직접 관람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발사 때와 다르게 새벽에 발사될 예정임에도 불구, 전망대 주차장은 금세 가득 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시민들은 두터운 외투와 목도리, 귀마개로 추위에 대비해 완전 무장했고, 양손에는 핫팩을 쥐었다.
몇몇 시민들은 일찌감치 전망대에 도착해 누리호의 발사를 지켜보기 좋은 '명당'을 선점, 펼쳐놓은 텐트와 돗자리에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눴다.
서울에서 3대가 함께 온 할아버지 이봉현(63)씨는 "손주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 방문하게 됐다. 평소 손주들이 과학에도 관심이 많아 데려오게 됐다. 대한민국 민간 주도 첫 발사가 꼭 성공해 우주 강국에 성큼 다가가길 기원한다"고 두손을 모았다.
12살 배기 쌍둥이 공수혁·민혁군은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러 왔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 우주 기술이 발달해 달나라에 쉽게 가게 됐으면 좋겠다. 커서는 저희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우주에 갈 계획이다"며 밝게 웃었다.
전망대 앞에 마련된 간이 매점에는 컵라면과 따뜻한 차를 구입, 잠시 허기와 추위를 이겨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누리호가 발사될 때 여기까지 진동이 느껴진대', '휴대폰 카메라로 발사 장면을 잘 찍을 수 있겠지?' 등 대화를 나누며 발사 장면을 직접 두 눈으로 지켜본다는 데 기대감을 드러냈다.
7시간 운전을 해서 왔다는 수원시민 이학곤(59)씨는 "해외에서 생활하던 탓에 그동안 나로호, 누리호 발사를 TV로만 지켜봤다. 그 당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며 "누리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드디어 지켜보게 됐다. 꼭 무탈하게 발사가 성공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리호 4차 발사 예정 시각은 오는 27일 오전 0시55분이다. 발사를 4시간여 앞둔 현재까지는 차질 없이 준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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