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장충)=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리카드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3 23-25 25-18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3위(승점 16·5승 4패)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우리카드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5위(승점 11·4승 6패)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레오가 여전히 활약했다. 레오는 30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알리는 이날 활약으로 6007점을 기록, 역대 1호 6000점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호진과 허수봉 또한 각각 17점, 14점을 제 몫을 다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아라우조가 20점, 김지한이 16점으로 분전했지만 알리의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고,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3연패에 빠져 있었고, 주전 세터 황승빈의 부상 이탈과 함께 주장 허수봉이 부진한 탓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현재 흐름은 사실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늘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하게 주문한다. 최근엔 보기 어려웠다”며 “훈련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공격수들이 득점을 못 냈을 때 크게 쳐지는데, 선수들이 자신감 느끼고 안정적으로 공격하도록 재정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허수봉에 관해선 “대표팀 복귀 이후 휴식을 더 줘야 했다. 아직도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부침을 보일지라도, 머지않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연패 당시와 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최근 두 경기 서브가 굉장히 좋았던 만큼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아직 초반인 만큼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트는 치열했다. 레오와 아라우조가 경기 초반부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효율(44%)에서 우리카드(39.13%)에 앞서면서 25-23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효율(28.13%)에서 우리카드(17.24%)에 앞섰다, 그러나 범실 10개를 범하며 자멸했고, 23-25로 2세트를 내주며 세트 스코어 1-1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집중력을 찾았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성공률(65%), 공격 효율(50%) 부문에서 우리카드에 크게 앞섰다. 우리카드는 각각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에서 각각 35.48%, 3.23%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25-18로 여유 있게 3세트를 가져가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우위를 잡았다.
4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21-22로 뒤지던 세트 막판 상대 범실 2개와 레오의 퀵오픈, 정태준의 블로킹 득점으로 24-2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4-23 상황에서 레오가 퀵오픈에 성공하면서 25-23으로 4세트마저 가져가면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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