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30득점 폭발'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제물로 3연패 탈출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초반 고전 중인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달리던 우리카드를 잡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23 23-25 25-18 )로 눌렀다.

현대캐피탈 레오가 우리카드 블로킹 위로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

최근 OK저축은행(2-3 패), 대한항공(2-3 패), 한국전력(0-3 패)에게 잇따라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5승 4패 승점 16을 기록, 순위를 4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최근 삼성화재(3-0 승), KB손해보험(3-1 승)을 상대로 2연승을 달렸던 우리카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승 6패 승점 11로 순위는 여전히 5위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고전 중이다. 주전 세터 황승빈이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보니 전체적인 팀플레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강행군을 한 탓에 아직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날은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수련선수 출신의 프로 4년 차 세터 이준협이 비교적 안정적인 토스를 올렸다. 이준협이 중심을 잡으니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신호진, 허수봉의 ‘삼각편대’가 살아났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가운데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17-9까지 앞서다 22-18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막판 바야르사이한과 허수봉의 연속 블로킹으로 우리카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 8-11로 끌려갔지만 이후 레오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2-22에서 레오의 퀵오픈과 정태준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레오가 마지막 득점을 책임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의 주공격수 레오는 이 날도 양 팀 최다인 30득점에 공격성공률 70%를 기록하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신호진과 허수봉도 17점과 14점을 책임졌다. 미들블로커 정태준은 블로킹을 4개나 잡으며 가운데를 든든히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싸움에서 12대7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선수 아라우조가 20점에 공격성공률 42.11%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자진사퇴한 김호철 감독을 대신해 여오현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IBK기업은행이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2)으로 꺾었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지긋지긋한 7연패 사실을 끊고 시즌 2승(8패)째를 거뒀다. 이날 사령탑 데뷔전에 나선 여오현 감독대행에게는 더 의미가 큰 승리였다. 외국인거포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가 2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2연승 중이던 ‘흥국생명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시즌 성적 4승 6패 승점 13으로 계속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