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옵니다…" 한겨울 눈 속에서 피는 '한국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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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옵니다…" 한겨울 눈 속에서 피는 '한국 꽃'

위키푸디 2025-11-26 20: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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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겨울에는 땅의 표면은 얼어붙어 식물의 생장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눈 아래에서 가장 먼저 움직임을 시작하는 식물이 있다. 바로 복수초로 이른 봄에 피어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겨울부터 생장을 시작한다. 영하권에서도 지표 아래에서 꽃봉오리를 만든 뒤 기온과 햇빛에 반응해 싹을 밀어 올린다.

눈밭 가운데 작은 원형의 공간이 생기며 표면이 스르르 녹아 있는 장면이 포착되는데, 이는 꽃 내부가 햇빛을 모으고 그 열이 주변의 눈을 녹이기 때문이다. 꽃잎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강하고, 따뜻한 기운을 오래 잡아두는 형태라 다른 식물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다.

복수초의 여러 이름과 생태

복수초. / 국립생물자원관
복수초. / 국립생물자원관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중에서도 비교적 강한 내한성을 지닌 편이다. 잎은 갈라진 형태로 고사리와 닮았고, 꽃은 잔 모양으로 빛을 많이 받는 날은 활짝 열리고, 흐린 날이나 눈이 내릴 때는 다시 오므라든다. 이는 꽃 내부 온도를 지키기 위함으로, 외부 기온이 낮을수록 꽃잎을 닫아 열 손실을 줄인다.

이름도 다양하게 불리는데, 황금빛 잔처럼 보인다고 측금잔화, 눈 속에서 연꽃처럼 보인다고 설연화, 설날 무렵 피어난다고 원일초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달라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는 이름으로도 전해진다. 눈이 다 녹지 않아도 꽃이 먼저 올라오고, 주변의 잎과 줄기는 이후에 펼쳐진다. 햇빛을 받는 순간 꽃잎은 점점 더 반사광을 띠어 산지에서 쉽게 눈에 들어온다. 

꽃말은 동양에서 ‘영원한 행복’의 의미가 자리 잡았고,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을 뜻한다. 

겨울과 초봄 산지에서 주의해야 하는 독성과 생존 방식

복수초. / 국립생물자원관
복수초. / 국립생물자원관

복수초는 아름다운 색과 대비되는 강한 독성을 지닌다. 전초에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고, 섭취 시 위험하다. 중독 사고는 대부분 겨울과 초봄 사이에 발새하는데, 눈이 남아 있는 산지에서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호기심에 잎을 만지거나 꽃을 꺾다 사고가 이어지기도 한다. 독성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알려져 있어 산지에서 구조가 빠르게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복수초라는 이름을 복수(復讐)와 연결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독성이 강해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본래 이름은 복(福)과 수(壽)로, 길한 의미를 담고 있다.

생존 방식도 독특하다. 복수초는 여름이 되기 전 줄기와 잎이 빠르게 시들며 지상부가 완전히 사라진다. 땅속 근경에서만 영양분을 축적한 채 다음 겨울까지 준비하는 방식이다. 즉, 눈이 덮인 시기에 꽃이 먼저 등장하고, 따뜻한 계절에는 흔적을 찾기 어려운 식물이다.

국내 서식 환경과 알려진 군락지 기록

복수초. / 국립생물자원관
복수초. / 국립생물자원관

복수초는 강원도 산간, 경상북도 산악 지대 같은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주로 관찰된다. 특히 남사면처럼 햇빛을 오래 받는 환경에서 잘 자란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곳을 선호하며, 겨울에 눈이 잦은 지역일수록 개화 시기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복수초는 이른 개화를 위해 겨울 동안 근경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이런 방식 덕분에 낮은 기온에도 발아 시기를 맞출 수 있다.

 

 

 

2009년 팔공산에서는 매우 넓은 복수초 군락지가 확인됐다. 당시 조사된 면적이 기존에 알려진 군락지보다 훨씬 넓어 주목받았다. 군락지 규모가 컸던 이유는 팔공산 특유의 지형과 토양 구조, 겨울 일조량이 복수초 생장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후에도 관찰자들은 겨울부터 초봄 사이에 팔공산을 포함한 여러 산지에서 짧은 개화 시기를 기록해 왔다.

복수초는 겨울 생태계를 대표하는 식물로 분류되며, 눈과 함께 관찰된 모습 덕분에 자연 관찰자들이 계절 첫 산행에서 가장 먼저 찾는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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