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행정구역 전체 골목형 상점가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金 총리, 현장 목소리 청취…"민생의 기초, 골목이 살아나야"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전국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한 광주 서구의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이 정부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6일 광주 서구 동천동 골목상권을 방문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김 총리는 과일가게, 북카페, 분식집 등을 차례로 들러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결제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초단체장 국정설명회에서 "조만간 서구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보고 싶다"고 밝힌 뒤 2주일 만에 현장을 찾았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인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광역 단위에서 거리 특징과 상권 밀도를 고려하면 지역화폐가 적합한 경우가 많지만, 골목형 상점가에 유통되는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의 골목경제를 살린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민생의 기초가 있는 골목이 살아나야 한다는 차원에서 (서구가) 대한민국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오늘 일정을 잡았다"며 "지역화폐의 장점과 온누리상품권의 장점을 적절하게 조합시켜서 민생 경제가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의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는 이미 다양한 전국 단위 평가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202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수상에 이어 지난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5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서구는 지역경제 회복의 해법을 골목상권에서 찾았다.
행정구역 전체를 121개의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주민 누구나 카페·식당·병원·주유소 등 생활권 어디서든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서구에서 유통된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고, 주민 체감 절감액만 100억원을 넘어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와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또 구청장 집무실에 설치된 '골목경제119 상황판'을 통해 사업 추진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상인 의견을 실시간 수렴하는 행정·상인·주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충전할 때마다 기본 10% 할인과 환급 10% 이벤트가 추가 진행되면서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누적 절감액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구청장은 "골목 경제가 단기 소비 진작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체질을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정책이 상인·주민·행정이 함께 만든 성과인 만큼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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