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한국이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글로벌 매출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비중은 20위권에 그쳤지만, 한 번 써 본 뒤 유료로 지갑을 여는 ‘충성 고객’ 비중이 높아 고부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애플리케이션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2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의 누적 매출은 35억달러(약 5조13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이 13억달러(3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은 2억달러(5.4%)로 2위에 올랐다.
챗GPT는 2022년 11월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대중화된 생성형 AI로, 지난해 2월부터 유료 구독 모델이 도입됐다. 첨단 디지털 서비스 수용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출시 초기부터 유료 구독이 빠르게 확산하며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특히 ‘다운로드당 매출’ 지표에서 한국과 미국은 사실상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챗GPT 앱 다운로드 1건당 매출은 미국이 8.8달러, 한국이 8.7달러로 집계돼, 체험 후 유료 전환 비율이 양국에서 모두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다운로드 기준 국가별 비중에서는 인도가 15.7%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다운로드 비중은 1.5%로, 순위로는 21위에 그쳤다. 이용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료 전환과 사용 강도가 높아 ‘적지만 돈 잘 쓰는 시장’이라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국내 앱 시장 구도에서도 챗GPT의 영향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는 국내 앱시장 전체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고, 매출 순위는 4위에 올랐다. 매출 1~3위가 모두 게임 앱인 점을 감안하면, 비(非)게임 앱 가운데에서는 챗GPT가 사실상 독보적인 1위다.
국내 AI 어시스턴트 카테고리에서도 챗GPT는 다운로드·매출·일일 활성 사용자(DAU)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비교하면, 다운로드는 약 2배, 일일 활성 사용자는 8배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강도도 높다. 챗GPT 방문자 1인당 월 평균 체류시간은 367분으로, 네이버 대비 1.7배 길었다. 월간 방문 수 기준으로는 유튜브, 네이버, 구글, 다음에 이어 5위를 차지해 검색·포털·영상 플랫폼에 버금가는 트래픽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는 “단순한 검색이나 질문을 넘어 문서 작성, 기획, 분석 등 다양한 생산성 활동이 장시간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사용자에게 챗GPT는 더 이상 ‘검색 도구’가 아니라 일상적인 작업 공간이자 업무·창작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