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패에 빠진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이 잠깐의 부진을 딛고 반등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주장 허수봉을 향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블랑 감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트레블(컵 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 올 시즌 역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리그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주전 세터 황승빈이 한 달 가까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레오와 허수봉, 쌍포의 공격력도 예년만 하지 못했다.
이날 블랑 감독 역시 "현재 흐름은 사실 만족스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에게 '늘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하게 주문하는데 최근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에 대해 "훈련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공격수들이 득점을 못 냈을 때 크게 쳐지는데,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안정적으로 공격하도록 재정비하려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블랑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 이후 이런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다. 모든 팀이 우리를 이기려고 한다. 시즌 초부터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어려운 경기,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선수들에게 더 단단히 준비하자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특별히 주포 허수봉에 대해 "대표팀 복귀 이후 휴식을 더 줬어야 했다. 아직도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부침을 보일지라도, 머지않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말 어깨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황승빈에 대해 "현재 코트에서 토스를 하고 싶어 안달 난 상태"라고 전했다.
블랑 감독은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면서도 "선수의 건강을 위해서 좀 더 정도에 맞춰 재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캐피탈을 상대하는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기나긴 5연패 뒤 2연승을 달리는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와 함께 순위 상승을 노린다.
파에스 감독은 "연패 당시와 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데, 이는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두 경기 서브가 굉장히 좋았던 만큼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더 고무적인 것은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만족하기에는 시즌 초반이다.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그쳤다.
특별히 최근 두 경기 팀의 연승에 큰 힘을 보탠 알리에 대해선 "알리는 굉장히 젊은 선수다. 훈련 태도나 경기에 접근하는 자세 등에서 조금만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라며 "대표팀에서 오래 뛰고 온 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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