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남수단 인구의 절반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약 1천200만명의 남수단 국민 중 약 600만명이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며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4월엔 7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옥스팜은 예상했다.
옥스팜은 "서방 국가의 원조 예산 삭감으로 남수단의 올해 인도주의 지원 예산 16억 달러(약 2조4천억원) 중 40%만 지원받았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5년간의 내전을 겪으며 20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고,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후 재해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불안정, 폭력,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동북부 렌크 난민촌에는 인접국 수단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수십만 명도 수용하고 있다. 옥스팜은 향후 한 달 동안 현지 운영 규모를 70% 축소할 수밖에 없으며 내년 2월까지 새로운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활동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팜 남수단 담당 조정권 샤브남 발로크는 성명에서 "생존이 위태로운 바로 그 순간에 세계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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