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와 詩의 만남…'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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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詩의 만남…'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연합뉴스 2025-11-26 18: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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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신해욱 등 12명의 시인 참여 앤솔로지…첫 SF시집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우주는 강아지가 산책하는 넓은 운동장. 우주는 강아지가 산책하는 넓은 운동장. 무서운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그렇게 상상해요. 빅뱅은 쏟아져 버린 장난감 상자. 빅뱅은, 쏟아져 버린 장난감 상자. 그러니까 지구도 일종의, 수습되지 않은 장난감 공 같은 거죠. 누군가 정리해야 해요." (조시현의 '크런치' 부분)

SF(science fiction)와 시(詩).

얼핏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분야의 접점을 모색하는 시집이 나왔다.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허블)에는 'SF 시집'이라는 다소 생소한 부제가 달렸다.

한국문학 최초의 SF 시집이라고 출판사 측은 소개했다.

이 시집은 김혜순, 신해욱, 이제니, 김승일, 김현, 서윤후, 조시현, 최재원, 임유영, 고선경, 유선혜, 한영원 등 12명의 시인이 참여한 앤솔러지다.

시집에는 시적인 것과 SF성의 접점을 모색한 결과물이 각기 3편씩 총 36편이 담겼다.

두 이질적 요소의 만남은 낯섦과 경이라는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내가 오늘 들고 있을 부케는 우주대폭발/ 한 아름에 받을래? 양손으로 쥐어볼래?/ 함께 흩어질 수도 있어 우리의 소원처럼"(서윤후의 '드론과 결혼하기' 부분)

이처럼 SF 시는 '직관'의 힘을 보여준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소설이 논리를 바탕으로 세계를 구축해간다면 시는 세계를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직관의 언어로 돌연 창발한다는 것.

이 시집에는 일반적 앤솔러지와 달리 12명의 시인의 시편이 제각기 흩어져 수록됐다.

독자가 어떤 시가 누구의 시인지 알 수 없게끔 그러나 알맞은 흐름 속에서 시들이 맥락화되도록 편집을 고려했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종과 개체, 퀴어, 생물성, 변신, 자연, 우주, 무한, 외계, 시간, 타자, 사랑을 아우르는 시편들이 어우러진 별자리를 만나볼 수 있다.

196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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