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중국 주재 대사가 현지에서 만남을 깆고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주(駐)중국 일본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노재헌 주중대사와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가 지난 24일 회담을 진행했다.
한·미·일 3국 대사가 베이징에서 회동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회담은 주중 한국대사관 측이 개최하는 형식으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미·일 대사의 귀임 등으로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가 노 대사의 부임 이후 상견례 차원에서 만남을 추진하게 됐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밝혔다. 노 대사는 앞서 부임 이후인 지난달 23일과 27일 각각 퍼듀 대사와 가나스기 대사를 면담한 바 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회담 내용과 관련해 "회담에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것을 확인하고 지역 정세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퍼듀 대사도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3국 회동 사실을 전하면서 "노 대사와 가나스기 대사, 그리고 저는 안전한 공급망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며 "아메리칸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혼자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겪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미·일 측이 이처럼 회동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는 별도 공지가 없었다. 한국대사관의 경우 기존에 이뤄지던 회동의 연장선상이라는 차원에서 만남에 대한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데 대한 부담 등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각국 대사들이 새로 왔으니 상견례 차원에서 만나게 된 것"이라며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대만 문제라기보다는 일반적 지역 정세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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