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원 70%·국민 30%' 경선 룰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더이상 민심이란 말로 당원을 폄훼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존중, 당세확장은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조직 기반이 약한 만큼, 당의 조직력을 국민 속으로 확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당원선거인단 70%·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 룰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지선 공천에선 당심 반영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일각에서는 ‘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유리한 룰 세팅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정당의 기초체력은 결국 당원”이라며 “당원이 흔들리면 당이 뿌리째 흔들리고, 뿌리 없는 나무는 성장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은 결코 다르지 않다”며 “당원들의 의견이 일방적이거나 극단적이지도 않다. 다양한 의견, 넓은 스펙트럼이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서 경선 룰을 건의한 것에 대해, 선수가 심판 역할을 하냐고 그 취지와 뜻을 왜곡한다”며 “나에 대한 폄훼로 본질 훼손하려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역할을 하며,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국가해체 만행에 대응하느라 고민할 겨를도 없지만, 혹시라도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0:50 적용을 받을 것을 당당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외연 확장을 외치는 지자체장들은 대체로 우리 당 지지율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당선의 기반이 됐던 당원들에게도 외면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후, 당원들에게, 우리 당에게, 지지층에게, 그리고 이 나라 전체에 어떠한 실질적 이익과 변화로 보답했는지 철저히 되돌아 봐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바람 따라 흔들리는 선택이 아니라 뿌리를 단단히 다시 세우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