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롯데카드가 조좌진 대표의 사임을 계기로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297만명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최고경영자 책임론이 불거지며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략과 조직 운영 경험을 갖춘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지난 13일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1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도 12월 1일부로 퇴임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외형 확대와 영업수익 증가 등의 성과를 냈지만,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 이후 내부통제 총괄책임자로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사고 이후 고객 문의가 급증했으며 국회·감독당국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대표 교체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조 대표의 사임 표명 직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후임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 롯데카드는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경우 정보보호 강화·디지털 리스크 관리·비용 구조 점검 등 다양한 조직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차기 대표 후보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1968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현대카드·캐피탈 전략기획본부, 현대라이프 대표,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거쳐 현재 롯데렌탈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 대표의 경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근무 당시 조좌진 대표와의 연결점도 존재한다. 두 사람 모두 2010년대 초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현대카드 금융그룹(HMG) 체계에서 일정 기간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실제로 최 대표는 현대카드·캐피탈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뒤 현대라이프 대표로 이동했으며 이후 해당 본부장 직책을 조좌진 대표가 이어받기도 했다.
한편 롯데카드 안팎에서는 조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올해 시장금리 변동과 대손비용 증가, 카드론·현금서비스 축소 등으로 이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부담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유지되면서 비용 효율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정보유출 사고까지 발생하며 경영 전반의 재점검 요구가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매각 검토 이슈도 차기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롯데카드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 상황을 살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롯데카드의 구조상 수익성 지표는 매각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차기 대표는 조직 재정비는 물론 경영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제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 만큼, 아직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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