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안양)=신희재 기자 | "이런 시스템으로는 어렵다. 중국은 정말 강하고, 일본과 대만도 약하지 않다." 전희철(52) 임시 감독이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의 운영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표팀은 25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연습 경기에서 67-81로 완패했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안영준(서울 SK), 이정현(고양 소노) 등 주축들이 대거 출격했으나 올 시즌 KBL 2위(10승 6패)를 내달리는 정관장 상대로 결과와 내용 모두 밀렸다.
대표팀은 28일 중국 베이징, 다음 달 1일 강원도 원주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홈·원정 2경기를 치른다. 26일 출국을 앞두고 정관장을 중국전 대비 스파링 파트너로 삼았는데 공수에 걸쳐 문제점이 쏟아졌다. 정관장의 두 외국인 선수인 조니 오브라이언트, 덴젤 워싱턴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1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선수촌에 소집돼 단 3일 훈련 후 경기를 치른 영향이 나타났다.
경기 후 만난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은 "소집 기간이 짧다. 나는 16일에 리그 일정을 마치고 17일에 들어왔는데, (20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KBL 선수들은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선수들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전희철 감독 또한 "방향성은 잡혔는데 훈련 기간이 너무 짧다. (소속팀인) SK가 이렇게 경기했으면 야간 운동을 했다. 그런데 3일밖에 훈련을 안 해서 화를 낼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중국전을 앞둔 대표팀의 현재 전력은 정상이라 보기 어렵다. 당장 사령탑만 봐도 지난 8월 안준호 감독과 작별한 뒤 3개월째 공석이다. KBL에서 지도력이 검증된 전희철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을 임시방편으로 데려왔으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아 한계가 뚜렷하다. 여기에 주전 포워드 여준석(시애틀대)이 빠지고 유기상(LG), 최준용, 송교창(이상 부산 KCC)도 부상으로 낙마해 고민이 커졌다.
FIBA 랭킹 27위인 중국은 한국(56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216cm 센터 저우치가 합류한 골밑은 매우 위협적이다. 전희철 감독은 중국전 목표를 1승 1패로 잡은 뒤 최대한 현실과 타협하고 있다. 소속팀에선 30~40개를 준비하는 패턴 숫자를 크게 줄이고, 이정현 등 선수들의 역할을 재조정해 중국전 승리의 전제 조건인 80득점 이상을 노리려 한다.
그럼에도 문제는 결국 시간이다. 전희철 감독은 "내년 2월에 다시 소집될 대표팀은 소집 횟수와 인원을 늘려야 할 것 같다. 단기간에 소집해서 경기에 나가면 시너지를 내는 게 어렵다. 훈련 기간에 대해서는 확실히 좀 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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