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가 4거래일 만에 1460원대로 하락하며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달러 약세,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메시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보다 6.8원 내린 1465.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65.0원에 개장해 구 부총리의 간담회를 소화하며 한때 1457.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460원대로 올랐다. 지난 18일(1465.3원) 이후 일주일만에 최저치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는 2.67% 오른 3960.87에 마감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59억원, 1조224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801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49%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5억원, 868억원을 사들였다.
구 부총리의 외환시장 안정 메시지도 이날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구 장관의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 직전인 9시 30분 경 환율은 한때 145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간담회를 소화하며 다시 1460원대로 서서히 올라왔다.
구 부총리는 이례적으로 하루 전에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알리고 이날 행사를 통해 "국민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키기 위해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논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금 최대 규모가 앞으로 3600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확대되는 연금의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확대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불확실성, 미국·중국 등 정치·재정 리스크 등에 국내 구조적 외환 수요 압력이 더해져 다른 통화 대비 더욱 민감한 모습을 모습"이라며 "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경우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기존 원칙하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27일 열릴 한은 금통위에 대해 시장은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가 4차례 연속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96명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