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잠수함 건조 역량·HD현대의 기술 본 캐나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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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잠수함 건조 역량·HD현대의 기술 본 캐나다의 선택은

한스경제 2025-11-26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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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가운데)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네 번째),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화오션
지난 24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가운데)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네 번째),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화오션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해군 잠수함 도입사업(CPSP) 수주전에 있어 주요 결정권을 쥔 실무 최고 책임자로서 최근 방한해 K-조선·방산을 자국의 전략적 파트너 후보로 적합한지 탐색·검증했다.

CPSP 사업이 단순한 무기 획득을 넘어선 캐나다의 산업, 공급망 구축, 경제 안보 전략을 구현하는 캐나다 정부의 핵심 산업 정책 사업으로 재정의되고 있어 이를 담당하는 졸리 장관의 방문은 국내 조선·방산업계로선 유럽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교우위 요소를 적극적으로 어필함으로써 캐나다 당국의 마음을 움직일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방산에 대한 캐나다의 평가가 명확한 실사 단계로 접어든 양상이다. 지난 24일 졸리 장관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과 한화오션의 건조 역량을 확인했다.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총리의 방문에 이어 1달 사이 캐나다 정부의 고위 인사가 연속으로 거제사업장을 찾은 것이다. 카니 총리의 시찰이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정치적 신뢰 구축의 장이었다면 이번 졸리 장관의 방문은 캐나다 정부가 CPSP 사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 검토하는 실사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 시 성능과 함께 자국 내 유지보수 역량 강화, 일자리 창출, 공급망 연계 등 경제적 혜택도 주요 평가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사업을 ‘산업·공급망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졸리 장관은 최근 여러 인터뷰를 통해 “CPSP는 캐나다의 경제·기술 생태계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라며 “안보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캐나다 기업의 실질적 산업 참여(Industrial Benefits)를 보장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성능과 건조 능력뿐 아니라 방산·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광물 분야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캐나다 측에 제시했다.

김희철 대표는 “졸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화오션이 제안한 CPSP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캐나다가 원하는 속도·규모·기술 이전·공급망 구축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25일 졸리 장관과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 일행은 경기도 분당 HD현대 GRC를 방문해 미래 조선기술·AI 기반 함정 솔루션 등을 직접 살폈다.

방문단 일행은 미래형 선박·잠수함·호위함·무인수상정 모형을 확인한 뒤 조석 HD현대 부회장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조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캐나다의 최적의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함정을 비롯한 조선·에너지·로봇·AI 등 전 산업군에서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어 AI 기반 함정 솔루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HD현대의 기술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디지털관제센터로 이동해서는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상황을 점검하며 기술·운용 역량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HD현대는 연간 200척 이상의 상선 건조 능력, 106척의 함정 건조 실적, 18척의 수출 사례 등 생산·수출 기반을 집중 부각했다.

앞서 방위사업청·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으로 구성된 K-조선 '원팀'은 지난 8월 캐나다 잠수함 획득사업 숏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사업비만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조선 원팀의 최종 경쟁 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로 향후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된다.

방산 전문가들은 잠수함의 개발과 생산, 운용 역사, 납품 실적에서 객관적으로 TKMS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 잠수함의 개발 및 운용은 경쟁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1980년대에 독일의 잠수함을 모방해 처음 잠수정을 개발했고 최근 퇴역한 209급 ‘장보고함’은 독일에서 건조된 잠수함을 인수해 1992년에야 운용을 시작했다. 1860년대에 잠수함을 처음 건조한 프랑스보다 100년 이상 늦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대의 장착이 가능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2018년에 개발돼 운용 이력이 짧은 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함정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각 국의 국방비 증액과 노후 함정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국내 해양방산 양대 조선사가 기술력과 납기 준수, 현지화 등 장점을 잘 활용하면서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도산안창호함부터 국산화율이 75%까지 높아지면서 수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출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업체 간 협력을 근간으로 하는 K-조선 원팀의 팀워크가 필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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