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이 되면 해가 빨리 지고 실내가 금세 어두워져 조명을 켜는 시간이 길어진다. 불을 켜고 끄는 횟수가 늘어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스위치 커버다. 벽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색이 조금만 변해도 금방 드러나고, 며칠 사이 누렇게 바뀌기 시작하면 전체 분위기가 한층 칙칙해 보인다.
문제는 이 변색이 쉽게 지워지는 얼룩이 아니라는 점이다. 표면을 닦아도 밝아지지 않고, 세제로 문질러도 색이 돌아오지 않는다. 새 커버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벽면 석고가 떨어지거나 주변에 자국이 남아 번거롭다. 간단한 방법으로 집에서도 쉽게 처음처럼 밝은 톤을 되살릴 수 있다.
스위치 커버가 누렇게 뜨는 이유
스위치 커버는 대부분 ABS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소재는 빛과 공기, 온도 변화에 민감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색이 달라진다. 처음엔 흰색이 옅은 베이지색으로 흐려지고, 더 지나면 노란빛으로 굳는다. 표면에 때가 묻은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산화가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척으로는 원래 톤을 되돌리기 어렵다.
색 변화는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더 빠르게 진행된다. 조명 아래 오래 놓이면 분자 배열이 느슨해지고, 자외선이 조금씩 닿을 때마다 황색 톤이 더 진해진다. 여기에 손 기름과 먼지가 반복적으로 쌓이면 변색 속도가 빨라지고, 실내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 표면층이 약해져 톤이 쉽게 무너진다. 이 상태에서 표면을 세게 문지르면 보호층이 벗겨져 더 낡아 보일 수 있다.
집에서 하는 스위치 커버 복원 순서
스위치 커버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처음엔 가볍게 닦아보지만, 변색이 내부에서 굳은 상태라 표면 청소만으로는 밝기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때 써볼 방법이 산화제 복원이다. 산화제에 들어 있는 산화 성분이 플라스틱 내부에 눌어붙은 황변 색소를 풀어내는 방식이라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작업은 누렇게 변한 스위치 커버 표면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커버를 떼어낼 필요는 없고,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 먼지를 먼저 털어내야 산화제가 고르게 붙는다. 표면이 깨끗해졌다면 염색약 산화제를 소량 짜서 커버 전체에 얇고 균일하게 붓으로 펴 바른다. 모서리나 스위치 가장자리는 작은 붓을 이용하면 빈틈없이 채울 수 있다.
산화제를 모두 펴 바른 뒤에는 랩으로 감싸 밀봉한다. 이렇게 두면 시간이 지나며 누렇게 굳은 톤이 서서히 풀리고, 2~3시간 정도 지나면 밝기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충분히 밝아졌다면 랩을 벗기고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 마무리하면 된다.
스위치 커버 외 복원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
이 복원 방식은 스위치 커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자주 쓰는 흰색 플라스틱 대부분이 같은 원리로 변색하는데, TV·에어컨 리모컨, 전자레인지 버튼 외관, 전기포트의 흰색 바디, 오래된 멀티탭처럼 손 기름과 먼지, 조명 열기가 반복적으로 닿는 제품들은 시간이 지나면 동일하게 누렇게 뜬다.
이런 경우에도 산화제 복원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톤이 상당히 회복되며, 면적이 넓은 게임기 본체나 키보드 주변 플라스틱처럼 부분적으로만 변색된 제품은 해당 부분만 선택적으로 밝히는 방식으로도 전체 분위기를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