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규빈 기자]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의 주역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함께한 매거진 하퍼스 바자의 화보가 공개됐다. 이들은 영화 속 윗집(하정우, 이하늬)과 아랫집(공효진, 김동욱) 부부의 설정을 화보 콘셉트에 녹여내며, 네 배우는 특유의 텐션과 재치를 자연스럽게 사진 속에 옮겼다.
공효진은 시나리오 초반 인상에 대해 “최초 번역본을 봤을 땐 ‘안 하겠다’고 했다”며 웃으며 “같이 살을 붙여가면서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해졌다. 하정우 감독이 억지스러운 유머를 넣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믿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동욱 역시 “원작은 큰 기복이 없는 잔잔한 스타일인데, 각색 뒤 하정우식 유머가 얹히며 비로소 완성됐다”며 “이번 작품이 감독님의 디렉션을 가장 충실히 따른 연기였다”고 덧붙였다.
이하늬는 “모든 세트가 고정돼 있고 움직이는 건 네 명의 배우뿐이어서, 각자의 말과 엉뚱한 색깔이 오히려 더 살아났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정우는 감독으로서 세 배우와 함께한 소감을 구체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그는 “효진 씨는 매 테이크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줘 편집이 어려울 정도였다”며 놀라움을 드러냈고, “동욱 씨가 맡은 현수 캐릭터는 예전 ‘국가대표’의 흥철 역할에서 뿌리를 둔 인물이라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이하늬에 관해서는 “우아한 톤으로 강렬한 대사를 소화한다는 점이 독보적”이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기길 바라냐는 질문에 하정우는 “결국 관계의 회복”이라 답했다. 그는 “부부든 가족이든 무뎌지는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비현실적 상황을 통해 서로의 밑바닥을 마주하고 새로운 관계를 이룬다”며 현실적인 메시지를 언급했다. 이하늬 역시 “부부 관계는 군불 지피듯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끔은 셧다운을 겪어야 다시 회복되는 때가 있다. 영화가 그런 충격 요법 같은 순간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는 두 부부가 우연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뜻밖의 밤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메이크한 이번 작품은 섬세한 감정의 흐름과 현실적인 대사, 그리고 하정우 감독 특유의 유머가 더해져 색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뉴스컬처 김규빈 starbean@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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