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진당, 외부 세력과 결탁해 대만해협 평화 파괴" 비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해 중국이 친(親)일본 기조의 '친미·반중' 성향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에 대한 경고를 이어 갔다.
26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펑칭언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일본은 대만을 통해, 민진당 당국은 외부 세력과의 결탁을 통해 문제를 일으키려고 한다"라며 "영락없이 대만해협의 평화를 파괴하고 문제를 만드는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어떤 외부의 간섭도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외부 세력이 대만해협 문제에 개입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정면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이 대만을 강제로 점령하고 50년 넘게 식민 통치를 하면서 저지른 죄행은 일일이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면서 "역사는 뒤집을 수 없으며 정의는 반드시 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됐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대만과의 통일에 있어 최선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펑 대변인은 "평화통일 및 일국양제는 우리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방침이며 조국 통일을 실천하는 최선의 방식이자 양안 동포와 중화민족에게 가장 유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호주 주재 대만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호주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의 쉬유뎬 대표가 호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정부의 오커스 필러2 분야 가입 의향을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 1'과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필러 2' 등 2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쉬 대표는 대만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커스 필러 2에 참여할 경우 동맹국들의 국방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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