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사업재편 기한 임박'…정부는 여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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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사업재편 기한 임박'…정부는 여수 압박

이데일리 2025-11-26 16:1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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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하는 재편안을 확정하며 석화업계 첫 번째 사업재편 결과물이 나왔다. 이번 통합으로 양사 모두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는 가운데, 만성 적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국내 석화산업 전체 회복을 위해서는 여수 산단에서의 통폐합 작업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수의 에틸렌 생산량은 626만톤(t)으로 대산(478만t)과 울산(176만t)의 생산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의 거대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직접 여수 산단을 방문해 “여수가 사업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압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대산 NCC 통폐합 확정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 공장 통합을 위해 이미 올 상반기부터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논의를 이어왔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시작된 출혈경쟁을 멈추기 위해서는 빠른 사업재편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누적 적자 규모만 2조원을 넘어설 정도다. HD현대케미칼도 지난해 15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390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업을 물적분할한 후 HD현대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회사)과 합병시킬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합병법인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종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양사가 합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NCC 설비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설비 일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현재 연간 110만톤(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으며, HD현대케미칼은 8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양사가 에틸렌 생산량을 얼마나 줄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사업재편안이 승인되면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운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양사는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NCC 통폐합과 관련해 “수천억원 단위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재편 기한 연장 계획 없어”

대산에서 첫 번째 사업재편 결과물이 나오자 정부는 국내 최대규모 석화 산단인 여수 압박에 나섰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여수 산단에서 열린 ‘석화 사업재편 간담회’에 참여해 석화 사업재편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기한은 12월 말”이라며 “이 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컨설팅업체를 선정하고 설비 통폐합·공정 최적화에 따른 비용 절감, 원가 구조 개선, 생산효율 향상 등 ‘통합 시너지 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통합 논의도 이뤄지고 있으나, 여천NCC의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갈등해결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울산에서도 사업재편을 위해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들 3사는 최근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사업재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재편 승인기업은 세제지원, 상법 특례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사업재편 승인 시 석화산업 구조개편을 위해 부처 간 협의를 거친 세제·R&D·원가절감 및 규제완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사항이 포함된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도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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