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응급실 뺑뺑이' 배경엔 '열악한 소아 응급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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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응급실 뺑뺑이' 배경엔 '열악한 소아 응급 인프라'

연합뉴스 2025-11-26 15:5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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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응급 병원 29곳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상주는 1곳

응급실 응급실

[촬영 강덕철]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차근호 기자 = 부산 도심에서 고등학생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진 사고는 부산지역의 열악한 소아 응급의료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광역·지역 응급의료센터와 지역 응급의료기관 등 29곳 가운데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를 할 수 있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현재 해운대백병원에만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진료를 할 수 있다.

29곳 중 1곳이라 비율로 따지면 3.4%에 불과하다.

부산은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로 꼽히는 강원(4.5%)과 수치가 비슷해 전국 하위권에 속한다.

반면 서울은 52곳 중 32곳(61.5%), 경기는 74곳 중 41곳(55.4%)이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일부 지자체는 전문의가 상시 대기하지 않더라도, 요청 시 소아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기준으로 집계했다"며 "부산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병원 11곳이 진료할 수 있어 비율로는 37.9%가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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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소아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10곳이 넘는다 하더라도, 현재 부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응급 상황 시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구급대원이 경련 증세를 보이는 고등학생을 이송하기 위해 병원 9곳에 14번 연락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부산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미성년자의 경련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받았는데, 초진 환자의 경우 여러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며 우리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입원 치료 중인 환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3차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부산의 3차 병원 응급실은 해당 고등학생을 받지 못했다.

병원 응급실 병원 응급실

[연합뉴스TV 제공]

부산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들의 인건비를 병원에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목표치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상주 병원이 된 해운대백병원 외에는 올해 부산시의 3차례 공모에도 지원하는 병원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23년부터 2개소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참여한 곳은 매년 해운대백병원이 유일"이라며 "부산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가 해소돼야 현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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