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사회 후 의결내용 공시…기업가치 20조 '메가 빅테크' 탄생하나
증권가 전문가들 "성장동력 대폭 확장…내년 영업익 50% 이상 늘 것"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내 대표 포털기업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합병 의결을 앞두고 네이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035420]는 전장보다 4.15% 급등한 26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0.79% 오른 25만5천원에 출발한 네이버는 장중 한때 26만4천5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날 수도권 모처에서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며, 네이버도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양사간 포괄적 주식교환비율을 심의·의결할 것으로 보이며, 의결된 내용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주식교환 비율로는 1대 3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3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의결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이뤄져야 하며, 합병이 확정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관련 업계에선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한 양사간 합병안이 무난하게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20조원대 규모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면서 네이버의 성장동력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네이버가 두나무 편입으로 영업이익과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통합은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면서 "협의 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지분교환 성립시 네이버는 업비트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실적에 편입할 수 있다"고 짚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사업, 탈중앙화금융(DeFi) 등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지분교환비율이 1대 3으로 성립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네이버 지분율이 하락해 추가증자나 의결권 위임을 통한 연결자회사 지위 확보가 필요하며, 정부의 전통금융·가상자산 사업 분리 원칙 완화 역시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두나무 인수가 2026년 내에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두나무 실적이 더해지면서 (네이버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2026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액은 올해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두나무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올해보다 22.1%와 24.7% 성장한 1조9천500억원과 1조3천1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네이버 영업이익이 2조5천6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는 영업이익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라며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 핀테크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네이버 이사회에서 두나무와 합병 계획안과 AI 사업 로드맵을 직접 설명하며, 27일 오전에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합병 이후 사업 구상안을 밝힐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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