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일상으로] ⑤ 규칙적인 생활체육 활성화 위한 현실적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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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일상으로] ⑤ 규칙적인 생활체육 활성화 위한 현실적인 해법은

한스경제 2025-11-26 15:3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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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화이트짐 역삼점에서 회원들이 트레드밀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웰니스(Wellness)’다.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 해피니스(Happi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나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웰니스를 위해선 생활 체육이 필수다. 일상 속에서 생활 체육을 습관화하면 심신의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대한체육회와 공동으로 5회 분량의 생활 체육 시리즈를 기획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지금까지 짚어온 현황과 과제를 토대로, 규칙적인 생활체육 참여를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한국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2024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운동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규칙적인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 접근성, 정보 부족 등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자료에서 가장 두드러진 응답은 ‘시간 문제’였다. 응답자의 63.6%가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를 꼽았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시간 관리 문제로 볼 수만은 없다. 일상과 근무시간 사이에 자연스럽게 운동을 끼워 넣을 수 없는 사회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이는 특히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더 두드러진다. 대도시 응답자의 67.2%가 시간적 여유 부족을 이유로 체육시설 이용을 포기했다.

비용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조사에서는 월평균 체육활동 경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미 운동용품과 등록 비용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시설 이용료가 비싸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존재했다. 이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운동이 사실상 ‘지출 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문화’로 굳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 격차도 분명했다. 읍·면 지역에서는 ‘거리가 멀어서’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14.9%로 대도시(5.4%)의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체육시설 이용 현황.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 갈무리

정보 접근성 역시 중요한 문제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 ‘체육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11.1%를 차지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이 응답 비중이 27.4%로 가장 높았다. 생활체육 정보를 얻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는데, ‘가족·지인’이 7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정보 접근성이 공식 시스템이 아닌 개인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구조가 드러났다.

이 같은 현실은 생활체육이 ‘의지가 있는 사람만 참여하는 영역’이 아니라 적절한 환경이 갖춰질 때 실천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발표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인여자대학교 이수연 교수 연구진이 2024년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한 ‘미래 생활체육 참여에 미치는 삶의 질 결정 요인과 영향 예측’에 따르면, 미래 한국 사회에서 생활체육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건강수명, 근로 시간, 소득 만족도, 여가 시간 충분도, 실업률, 스트레스, 정보 접근성, 녹지 환경 만족도 등 14개로 정리된다.

연구는 이러한 요인들이 생활체육 참여를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특히 근로 시간·소득·여가 시간 확보 여부가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요인으로 분류됐으며, 스트레스와 안전 인식, 기후환경 등은 참여 지속성과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좌우하는 변수로 판단했다. 이 연구는 “생활체육 참여가 개인 의지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조에 의해 강화되거나 억제되는 영역임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스포츠 7330 로고. /대한체육회 제공
스포츠 7330 로고. /대한체육회 제공

결국 규칙적인 생활체육 참여를 위한 해법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모색될 수 있다. 첫째, 운동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누구나 이동 거리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체육시설 확충과 더불어 직장과 연계한 사내 운동 프로그램, 공공형 체육시설의 시간대 다양화가 필요하다. 특히 출퇴근 전후 이용이 가능한 저렴한 시간제 프로그램 도입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비용 장벽을 낮춰야 한다. 지자체 단위의 생활체육 바우처 확대, 공공 체육시설 정기권 체계와 지역별 가격 표준화가 필요하다. 민간 시설과 국가·지자체가 연계한 공동 할인 모델도 검토할 수 있다. 셋째, 정보 격차 해소다. 지금처럼 생활체육 정보가 지인 기반으로 소비되는 구조에서는 신규 참여자 유입이 어렵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프로그램·비용·거리·혼잡도 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며, 고령층을 위한 ‘운동 도우미’, ‘운동 매칭’ 제도 역시 고려될 수 있다.

생활체육은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건강 인프라이자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장기 투자의 성격을 가진다. 운동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국민을 줄이는 것이 생활체육 활성화의 출발점이다. 이제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더 나아가, 운동이 일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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