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최초 '완전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필수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송전로 매설이 보류되면서 인천항 최초로 완전 자동화될 컨테이너 부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IPA는 오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의 상·하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두에는 인천항 최초이자 국내 두 번째로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옮기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부두 하부 공사는 공정률 96% 이상으로 내년 4월 마무리되고, 상부의 전기·토목 공사가 내년 3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컨테이너 부두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고압송전로를 통해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해당 송전로 일부가 아직 매설되지 않은 상태다.
이 고압송전로는 15만4천V짜리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동송도∼서송도 변전소를 잇는 4.5㎞ 구간에 매설돼 지역 일대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한국전력은 지하 50m 안팎에 송전로를 묻기로 했으나, 사유지가 포함된 일부 구간에서는 지하 1∼2m 깊이의 개착식 공법으로 바꾸기로 해 주민 반발이 제기됐다.
연수구도 전자파와 지반 약화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을 감안해 해당 일부 구간의 도로 굴착 허가를 지난달 심의 보류했다.
IPA는 내년 상반기까지 송전로 매설이 마무리돼야 2027년 시운전을 거쳐 컨테이너 부두가 원활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IPA는 이날 오후 한전의 3차 주민 설명회에서 상황을 설명한 데 이어 도로 굴착 심의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연수구는 해당 구간과 주거 밀집 지역이 멀고 반대 여론도 잦아든 만큼 설명회 이후 도로 굴착 수시 심의를 열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성낙호 IPA 항만건설실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일이 더 걸리면 전력을 수급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6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며 "관계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어 송전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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