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그만두는 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입니다. 후배들에게 제가 걸어온 길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때 프로야구 마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냈던 여승현 ㈜대광물류 대표. 이제는 연 매출 150억원 규모의 종합 물류기업을 이끄는 당당한 기업가로 거듭났다.
2000년대 초반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여 대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은퇴 후의 막막한 현실 앞에서 절망 대신 ‘도전’을 선택했고 결국 그라운드 밖에서 인생 2막이라는 ‘제2의 홈런’을 기어코 때려냈다.
“운전대 잡고 배운 현장이 가장 큰 자산이었다”는 여 대표에게 은퇴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막막함’ 그 자체였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선수 생활을 접은 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운동밖에 모르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명성을 내려놓고 지인의 소개로 화물차 운전대를 잡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여 대표는 새벽부터 밤까지 물류 현장을 누비며 산업의 본질을 배워나갔다. 이후 성실함과 신뢰를 무기로 차근차근 거래처를 늘려갔고, 2021년 마침내 ㈜대광물류를 설립했다.
현재 대광물류는 기업물류, 유통, 식품운송, 창고보관, 3자물류(3PL)까지 아우르는 종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며 업계 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끈기와 집중력은 어디서든 통한다”는 여 대표는 지금도 은퇴를 고민하거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야구 후배들에게 든든한 멘토로 나서고 있다. 은퇴 후의 방황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물류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직접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이나 진로에 대한 상담도 아끼지 않는다.
여 대표는 “운동을 하며 배운 끈기와 집중력은 어디서든 통한다. 중요한 건 방향을 찾는 것”이라며 “두렵고 막막했지만, 걸어가다 보니 길이 열린 것처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웃어 보였다.
‘선수 은퇴 후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한 그의 인생 2막은 은퇴 후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가다. 특히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현장을 존중하는 겸손함으로 일군 그의 성공은, 막막한 현실 앞에 선 은퇴 선수들에게 묵직한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여 대표는 “은퇴 후 인생이 더 크게 열릴 수도 있습니다. 운동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야구선수로 던졌던 공은 멈췄지만 제 도전이 지금도 계속 굴러가고 있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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