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장 "자동차의 장단점 보려면 일상 전체 경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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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장 "자동차의 장단점 보려면 일상 전체 경험해야"

한스경제 2025-11-26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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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 팀장이 '시승하기'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곽호준 기자
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 팀장이 '시승하기'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곽호준 기자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자동차는 30분~1시간 시승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평일·주말 모두 겪어야 일상에서 드러나는 차량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 팀장은 25일 서울 성수동 디타워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동차 시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 채널이 'D2C(Direct-to-Consumer)' 형태로 재편하면서 소비자가 자동차를 제대로 체험해 볼 기회가 줄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쏘카는 지난 3일 시승차로 일상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7일 시승 프로그램인 '시승하기'를 선보였다.

시승하기는 쏘카가 쌓아온 카셰어링 운영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한 시승 서비스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서비스에서 원하는 브랜드와 차량을 선택한 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다. 차량은 쏘카의 탁송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이 지정한 시간과 장소로 배송되며 수령과 반납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쏘카가 이 서비스를 기획한 배경에는 자동차 브랜드의 급변하는 판매 구조에 있다. 전시장 중심의 오프라인 체계 대신 온라인 채널에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D2C 전환이 확산되면서 다수의 브랜드들은 고객 시승 인프라 공백에 직면했다.

도영석 팀장은 "딜러사의 역할이 축소되면 브랜드 자체 시승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전국 23000대 이상 규모로 운영해 온 쏘카의 탁송·정비·세차 인프라를 활용한 시승 체험 프로그램이 이 공백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랜드 입장에서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하면 온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만드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쏘카가 론칭한 '시승하기' 서비스의 볼보 시승차량의 모습./쏘카
지난 3일 쏘카가 론칭한 '시승하기' 서비스의 볼보 시승차량의 모습./쏘카

시승하기의 핵심 차별점은 '7일 시승'이다. 기존 시승은 30분~1시간 수준의 제한된 체험에 머물렀다면 쏘카는 시승차로 출퇴근·장보기·주말 여가 등 소비자의 '일상 전체'를 겪어보는 방식을 택했다. 

도 팀장은 자신의 전기차 시승 경험을 언급하며 "초기 이틀은 불편했지만 3~5일차부터 전기차만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아마 짧은 시승이었다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변화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행 동선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소비자는 원하는 장소에서 '비대면'으로 시승차를 받아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서킷과 같은 특정 코스를 제외하고 이동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만큼 실제 생활 패턴에 맞춰 차량의 주행감·편의성·운용성을 느껴볼 수 있다. 

도 팀장은 "차량의 장점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며 "동선 제한을 두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 운영의 기반은 쏘카가 구축해 온 운영 역량 덕분이다. 쏘카는 지난 15년간 자체 개발한 원격 제어 기술을 차량에 적용해 비대면 스마트키 발급 체계 카셰어링 서비스를 구현했다. 차량 배송도 쏘카의 탁송 플랫폼 '핸들러'가 맡아 소비자가 지정한 장소에 직접 전달한다. 

도 팀장은 "비대면 시승 서비스의 운영 난이도는 분명 높지만 쏘카에서는 일상적 업무에 가깝다"며 "쏘카만의 관리·세차·정비 프로세스가 이미 전국 단위 비대면 서비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 팀장이 '시승하기' 서비스의 시승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쏘카
도영석 쏘카 시승사업팀 팀장이 '시승하기' 서비스의 시승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쏘카

사고·파손에 따른 보험도 기존 쏘카 운행 기준을 따른다. 자기부담금은 100만원이며 반납 시 쏘카 운영팀이 직접 방문해 손상 여부를 점검한다. 해당 서비스는 다음 이용 고객에게 신차 컨디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승차 상태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쏘카 측의 설명이다.

시장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서비스 론칭 10일 만에 신청자 8000명이 몰렸고 마련된 시승차 135대 기준으로 경쟁률은 60 대 1을 넘었다. 이는 쏘카 앱 내 노출만으로 달성한 수치다. 응모자의 42%는 30대, 24%는 40대로 304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차량 미보유자가 절반 이상임에도 90% 이상이 구매 의향을 밝혔다. 

도 팀장은 "그동안 쏘카 이용자는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구매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층이 몰렸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타깃 맞춤형 시승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검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서비스 참여 브랜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볼보와 랜드로버가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추가 브랜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정 차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세단·전기차 등 고객 선호에 따라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 팀장은 "전기차 장기 시승이나 구독형 시승 등의 서비스도 시장 상황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언제든 검토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번 시승하기 서비스가 자동차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다시 연결해 주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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