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연맹의 기준인가, 오해의 결과인가… 타노스 징계 공방에 흔들리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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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맹의 기준인가, 오해의 결과인가… 타노스 징계 공방에 흔들리는 K리그

한스경제 2025-11-26 15:2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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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에 앞서 조남돈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에 앞서 조남돈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인종차별’ 판단을 둘러싸고 프로축구 K리그가 뜨겁게 흔들리고 있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수석 코치가 징계에 반발하며 재심을 청구한 가운데, 결국 시즌 종료 후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의 의미, 기준, 책임, 문화적 해석이 얽히며 이번 사안이 단순한 징계를 넘어 K리그의 제도적 기준과 심판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8일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전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타노스 코치는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눈가에 검지를 갖다 대는 동작을 했고, 김우성 주심은 이를 ‘눈 찢기(slant-eye)’ 제스처로 판단해 보고서에 남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행위자의 의도보다 외부로 드러난 의미가 기준”이라며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 무대에서 동일 행동이 인종차별로 징계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전북은 곧바로 반발했다. 전북은 25일 “징계 결정과 배경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한 정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타노스 코치 측 역시 진술서를 통해 “핸드볼 판정을 보지 않았느냐는 항의 동작일 뿐, 인종차별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논쟁의 배경에는 심판 시스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의 오심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8건이던 오심이 올해 79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실제로 승격, 순위, 우승 경쟁에 직접 영향을 준 사례가 반복됐지만, 심판들은 중징계 없이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수석 코치. /전북 현대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수석 코치. /전북 현대 제공

이런 흐름 속에서 타노스 코치의 발언과 행동은 ‘심판 체계에 대한 분노’냐 ‘인종차별 행위냐’를 두고 극단적으로 갈렸다. 하지만 ‘인종차별’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는 순간, 논의 구조는 이미 좁혀졌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외국인 코치가 억울할 순 있어도, 인종차별을 둘러싼 글로벌 기준은 감정이 아니라 합의된 규범”이라는 의견과 “의도와 맥락,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판정”이라는 반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떠나기로 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해명조차 존중되지 않은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인종차별 오명을 쓰게 됐다”며 “축구인이자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북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며 그를 떠나보내는 결정을 수용했다.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재심이 남아 있고, 그 과정에서 K리그의 인종차별 기준, 판정 항의의 허용 범위, 문화적 해석 반영 여부, 그리고 심판 제도 개선 필요성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오른다. ‘무관용 원칙’이 지켜지는 정의의 순간인지, 아니면 불신에 뿌리내린 권위적 구조가 원하는 결말인지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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