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비시즌 과제는 4년 80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맺은 유격수 박찬호와 키스톤 호흡을 맞출 2루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명진, 박준순 등 여러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 박찬호. 뉴시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내야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다.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KT 위즈)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했고, 홈런타자 양석환의 부진이 길어진 탓에 1루마저 정상가동이 어려웠다. 2루수, 유격수도 확실한 주인 없이 무한경쟁 체제였다.
그러나 2026시즌은 다르다. 4년 80억 원의 거액을 들여 FA 박찬호(30)를 데려왔다. 박찬호는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다. 안정감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머지 포지션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부동의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와 키스톤 호흡을 맞출 2루수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원은 적지 않다. 베테랑 강승호를 비롯해 2년차가 되는 박준순, 오명진, 이유찬, 안재석 등이 후보로 꼽힌다. KIA가 26일 박찬호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우투수 홍민규를 지명해 내야수 공백은 일단 피하게 됐다. 지난 시즌 2루수로 팀 내 최다이닝(488이닝)을 소화했던 오명진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팀의 전략에 따라 대대적인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유격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이유찬(541이닝), 전역 후 맹타를 휘둘렀던 안재석(156이닝)의 내야 옵션도 2개(2루수·3루수)로 감소했다.
두산의 비시즌 과제는 4년 80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맺은 유격수 박찬호와 키스톤 호흡을 맞출 2루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명진, 박준순 등 여러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 박준순. 뉴시스
박찬호를 제외한 내야수 대부분이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유찬은 마무리캠프 기간에 외야 훈련까지 병행했다. 그렇다 보니 타격 컨디션에 따라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용이하다. 그러나 내야 센터라인(2루수·유격수)은 팀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잦은 변화는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구단 내부에서도 확실한 2루수를 결정하고 새 시즌을 출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까지 확실한 포지션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박찬호의 합류로 자리가 줄어든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부 선수는 26일 잠실구장에 나와 쉴 틈 없이 외야 파울폴 사이를 달리며 체력 강화에 힘썼다. 박찬호의 합류가 건강한 경쟁을 통한 전력 극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의 비시즌 과제는 4년 80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맺은 유격수 박찬호와 키스톤 호흡을 맞출 2루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명진, 박준순 등 여러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두산 2루수 중 최다이닝을 소화한 오명진. 뉴시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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