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미국과 중국이 각각 희토류 동맹과 채굴 연합체를 앞세워 핵심광물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양 세력 사이에서 실리 기반의 양자 협력과 자체 역량 강화로 돌파구를 찾는 등 국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중이 희토류 공급망을 앞세워 세력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한 실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미·중이 각각 희토류 공급망 블록을 넓히는 상황에서도 어느 한쪽에 쉽게 편승하기 어려워 실리를 우선하는 유연한 외교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 후속으로 마련된 2000억달러 규모의 핵심광물 투자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은 이어가되 중국이 주도한 19개국 협력체의 구체적 구성과 향후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실제로 탐사·개발을 추진 중인 국가가 중국 협력체에 포함된 경우 해당 국가와의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이 중국 주도의 협력체에 대한 현실적 대응책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몽골·호주 등 10개국과 핵심광물 MOU를 보유하고 있어 다자 틀보다 개별 프로젝트 기반의 양자 협력이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급망 불확실성을 최소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희토류 공급망 충돌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단기 대응과 중장기 기술 전략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한국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은 외부 갈등에 섣불리 개입하는 게 아니라 비축 물량과 국내 산업 수요를 다시 점검하는 등 내부 준비를 강화하는 ‘집안 단속’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재활용·대체 소재 같은 자력 기술 확보가 결국 생존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미·중 희토류 분쟁이 격화될수록 재활용 기술의 필요성과 시급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EU·호주 등 서방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비판하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 중국은 이에 맞불을 놓듯 19개 개발도상국 및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함께 ‘녹색 광업 이니셔티브’를 지난 24일 출범시키며 개도국 중심의 채굴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하며 서방의 식민지형 광산 개발을 겨냥해 “더 공정한 개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광물 개발·생산·재활용의 녹색화, 안정적 공급망, 이익 분배 최적화를 내세우며 자원 부국과의 ‘호혜적 협력’ 프레임을 강조해 서방의 비판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이 우방국과 추진 중인 ‘희토류 공급망 동맹’ 강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호주·일본·한국과 핵심광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희토류 분리·정제 단지 논의를 확대한 반면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영향력 유지에 나서는 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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