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희진(왼쪽)과 양효진(가운데)이 25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열린 정관장과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팀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이 ‘베테랑 트윈타워’를 내세워 2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연승에 성공, 승점 17(5승5패)를 수확하며 페퍼저축은행(6승3패·승점 16)을 3위로 밀어내고 선두 한국도로공사(9승1패·승점 25) 추격을 이어갔다.
모든 지표에서 현대건설이 우위였다. 특히 블로킹 14점, 서브 6점을 올렸다. 반면 정관장은 블로킹 5점, 서브 3점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 주포 카리 가이스버거(22점)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 야우치(20점)가 이끈 날개 공격이 대단했으나 미들블로커(센터) 라인도 듬직했다.
김희진(34)과 양효진(36)은 각각 12점, 11점을 올리며 중앙을 지켜 강성형 감독을 든든하게 했다. 정관장도 V리그 최고 레벨의 미들블로커 정호영(24)-박은진(26)이 각각 12점, 7점을 뽑아 분전했으나 적어도 이 경기에선 경험 많은 언니들이 한 수 위였다.
특히 김희진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5년을 동행한 IBK기업은행을 떠나 트레이드 이적한 그는 이날 팀 블로킹 절반인 7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블로킹 7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이고, 두 자릿수 득점은 2024년 2월 22일 현대건설전(10점) 이후 처음이다.
김희진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은퇴 위기에 몰렸을 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터라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 그는 “이곳에서도 많이 못해 주눅도 들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블로킹)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치열하게 연습했는데 잘 통했다”고 웃었다.
3개 가로막기로 힘을 보탠 양효진도 활짝 웃었다.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인해 부상도 잦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차이가 크다. 2007~2008시즌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뒤 19시즌째 ‘원클럽맨’으로 뛰는 그는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힘이다. 현대건설은 매 세트, 랠리마다 기복이 심한데 이럴수록 양효진은 빛을 발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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