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편 커지고 덕적도 진리항 사고 위험도 증가할 것"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시 옹진군은 26일 덕적도와 외곽 5개 섬을 순환하는 나래호의 운항을 내년부터 중단하려는 정부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옹진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래호 운항을 중단하는 대신 인천항에서 출발해 덕적도 외곽 5개 섬을 직항하는 해누리호에 덕적도를 추가 기항하는 해양수산부의 방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래호는 인천 덕적도와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이다.
이 항로는 수익성이 낮아 민간 선사가 운항하기 어려운 노선에 정부가 국고 여객선을 투입해 위탁 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기고 운항 결손액을 지원하는 제도인 '국가보조항로'로 운영되고 있다.
해수부는 당초 나래호를 올해 말까지 운영하려다 주민 불편을 고려해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옹진군은 설명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취항한 해누리호와의 항로 중복을 이유로 나래호 운항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해수부가 실질적인 대안 없이 단순히 기한만 유예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해수부의 방안대로 해누리호만 운항할 경우 덕적도 외곽 섬 주민들의 인천항 도착 시간은 나래호 운항 때보다 최소 1시간 5분 늦춰질 것이라는 게 옹진군의 설명이다.
기존에 오후 3시 35분 인천항에 도착, 개인 일을 보고 다음 날 집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섬 주민들이 오후 4시 40분께 인천항에 이르게 돼 육지에서의 일 처리를 하루 늦출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즉 내륙에서 일을 보기 위한 일정을 기존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늘려야 해 주민 불편이 커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덕적도 진리항에 3척의 선박이 동일 시간대에 입·출항해 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리항에는 코리아익스프레스(인천항∼덕적도)와 대부고속페리3호(대부도∼자월·덕적도)도 운항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해누리호가 덕적도를 들리더라도 나래호의 생활필수품 운송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국가 해상교통을 책임지는 정부가 오히려 해상교통을 악화시키는 운항 중단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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