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맥마라도나’ 스콧 맥토미니가 디에고 마라도나 5주기 날 경기에서 승리를 헌정했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를 치른 SSC나폴리가 카라바흐FK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故 마라도나의 5주기였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자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안긴 레전드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1월 심정지로 인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나폴리는 전설 마라도나를 추모하기 위해 기존 홈구장 산 파올로를 마라도나의 풀네임인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밖에도 주기 날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해 왔다.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지 다섯 해 되는 날 펼쳐진 이 경기에서 나폴리 팬들에게 마라도나의 후계자라고 불리고 있는 맥토미니가 환상적인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맥토미니는 지난 시즌부터 나폴리에 합류한 미드필더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 애매한 활약으로 쫓겨나듯이 합류한 맥토미니는 첫 시즌부터 34경기 12골 4도움이라는 걸출한 활약으로 세리에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나폴리 팬들은 그에게 마라도나의 이름을 합친 ‘맥마라도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맥토미니는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9분나폴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키커로 나선 라스무스 호일룬이 실축하며 분위기를 잃은뻔했다. 이때 맥토미니가 등장해 오묘한 분위기를 바로 잡았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맥토미니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 후 튕겨 나온 공을 재차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7분 뒤에는 감각적인 동작의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27분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올려준 크로스를 박스로 쇄도한 맥토미니가 오른발 터닝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맥토미니의 슈팅은 마르코 얀코비치 발에 맞고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맥토미니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마라도나 사망 5주기 날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나폴리 팬들은 마라도나 등번호 10번의 의미를 담아 경기 10분에 마라도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맥토미니는 활약을 인정 받아 UEFA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이날 승리로 나폴리는 승점 7점을 확보하며 18위로 올라섰다. 초반 리그 페이즈 4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16강 플레이오프권에 들며 치열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카라바흐는 초반 2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틀레틱빌라보, 첼시, 나폴리에 연달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6위로 내려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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