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심리, 반도체 호황에 13개월 만 최고···기준선은 여전히 하회

▲ 이미지=제미나이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기업심리가 반도체 호황 영향에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해 낙관적인 모습까진 보이지 못했다.
 
26일 한국은행의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발표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 대비 1.5p(포인트) 올랐다.
 
이에 해당 지수는 지난해 10월(92.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CBSI는 여전히 지난 2022년 9월(101.6) 이후 100선을 하회하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제품재고(1.1p) 및 업황(0.4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전월 대비 0.3p 오른 92.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자금사정(1.0p) 및 채산성(1.0p) 등이 긍정적 모습을 보이며 2.3p 상승한 91.8로 나타났다.
 
12월 전망치로는 제조업에서 0.9p 하락한 91.7이었으나 비제조업은 0.5p 오른 90.7로 집계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영업일수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호황 지속 등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면서도 “장기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라 아직은 좋은 상황이라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 고환율 영향과 관련해서는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자금사정 쪽이 안좋게 나온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기타기계장비 쪽에서 안 좋게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관련한 영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했으나 긍정적인 응답을 준 업체는 많지 않았다”며 “수혜 업종인 자동차도 부품사들이 많다보니, 부품사는 내수기업도 많아 크게 긍정적인 답변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의 11월 실적(70)이 2p 개선됐으나 내달 전망(71)은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의 11월 생산(80)이 전월 대비 1p 상승했으나 매출(77)과 신규수주(76)은 각각 1p 하락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86), 조선·기타운수(100), 전기장비(78), 석유정제·코크스(78) 등이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0%)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1.3%), 수출부진(9.2%) 등 순이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같았으나 내달 전망(70)은 1p 내려갔다. 매출(76)이 1p, 채산성(80) 2p, 자금사정(80)이 2p 모두 올랐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증기(93), 운수창고업(76), 도소매업(72), 정보통신업(74) 등의 업황이 비교적 좋았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 역시 내수부진(22.4%)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16.9%), 인력난·인건비상승(12.3%) 등이 뒤를 이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결합해 산출하는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1으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6으로 0.8p 올랐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응답 3269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1824개, 비제조업 1445개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