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산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전격 방출됐다.
두산베어스는 26일 외야수 김재환과 투수 홍건희, 외국인 선수 콜 어빈 등 6명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가장 충격적인 선수는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2008년 두산베어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올 시즌까지 통산 14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을 기록한 구단 레전드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에 그쳤지만 여전히 장타력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김재환이 전격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것은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당시 맺은 옵션 때문이다. 당시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55억원·연봉 합계 55억원·인센티브 합계 5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은 김재환은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두산 구단 측은 “보류선수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김재환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재환은 별다른 제약 없이 다른 팀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됐다. 김재환은 보상 선수와 보상금에 얽매이지 않고, 타 구단 이적 추진 권리를 얻었다.
김재환은 2025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FA는 1군 활약 기준 고졸 8년, 대졸 7년 등 KBO가 정한 일정 기준을 채운 선수가 받는 자격이다. 김재환이 FA 권리를 행사했다면 B등급인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호 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10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200%(20억원)를 두산에 내줘야 한다.
반면 ‘FA’와는 다른 의미의 자유계약선수는 말 그대로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은 선수를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에선 ‘프리에이전트’와는 별개로 ‘논텐더’라고 부른다. 이들은 보상 없이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선수다.
조건 없이 방출돼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김재환은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른 팀 입장에선 보상 선수나 보상금 부담 없이 영입을 추진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장타력이 살아있는 만큼 많은 팀들이 김재환 영입에 뛰어들 전망이다.
핵심 구원투수 홍건희도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홍건희는 2024년 1월 FA 계약 당시, ‘2년 계약이 끝난 뒤 선수가 2년 15억원의 보장 금액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 신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
두산 구단 측은 “지난 17일 홍건희 측으로부터 옵트아웃을 실행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고, 보류선수명단에서 홍건희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외국인선수 콜어빈, 고효준, 김도윤, 이한별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콜어빈은 올시즌 두산의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하면서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지만 끝내 재계약이 무산됐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